외모 자존감 높이는 법 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연습

괜찮아요. 지금 이 글을 누른 당신의 마음이 어떤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

어쩌면 오늘도 거울 앞에서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을지 몰라요.

화면 속 반짝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넘겨보다가, 문득 내 모습이 초라하게 느껴져 조용히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을지도 모르고요.

옷장 문을 열고 한참을 서서 입을 옷이 하나도 없다고, 결국 모든 게 내 몸 탓인 것 같다고 자책했을 수도 있겠네요.

누가 나에게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한 것도 아닌데, 세상이 나만 빼고 모두를 사랑하는 것 같은 기분.

내 외모의 단점들이 머릿속에서 거대한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

‘조금만 더 예뻤더라면’, ‘살만 좀 뺐어도’, ‘피부만 좋았어도’… 끝나지 않는 ‘만약’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기분.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든 그 복잡하고 미묘한 마음.

누구에게 털어놓아도 ‘너 정도면 괜찮아’, ‘예쁘기만 한데 왜 그래’라는 대답만 돌아와 더 외로워졌던 순간들.

괜찮지 않은 나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세상 속에서, 내 마음 둘 곳 하나 없는 것 같은 그 막막함.

지금 당신의 마음이 그렇다면, 아주 잠시만이라도 이곳에 편안히 머물러 주세요.

당신을 다그치거나 섣부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을게요.

그냥, 당신의 마음이 왜 그토록 힘들었는지, 그 마음의 모양을 함께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어요.

이것은 당신만의 유별난 이야기가 아니라고, 당신은 결코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고, 따뜻한 목소리로 전해주고 싶어요.

거울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나에게

아침에 눈을 떠 욕실 거울 앞에 섰을 때, 우리의 하루는 이미 시작됩니다.

어젯밤의 흔적이 남은 조금 부은 얼굴, 까치집을 지은 머리, 아직 잠이 덜 깬 눈.

그 모습을 보며 무슨 생각을 가장 먼저 하시나요?

‘오늘따라 더 못생겨 보이네.’

어쩌면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스쳐 지나갈지도 모릅니다.

어제 새로 올라온 뾰루지 하나가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조금 더 깊어진 것 같은 눈가의 주름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기도 합니다.

분명 어제까진 괜찮았던 것 같은데, 오늘따라 유독 모든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죠.

마치 돋보기를 들고 내 얼굴의 결점만 찾아다니는 탐정이 된 것 같아요.

이목구비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점수를 매깁니다.

어제 본 연예인의 얼굴과, 친구의 SNS 사진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깎아내립니다.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매만지며 나아지기를 기대해보지만,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을 발견하고는 이내 실망하고 맙니다.

‘이 옷을 입으니 뚱뚱해 보이네.’

‘이 머리는 나랑 정말 안 어울려.’

결국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고쳐야 할 것 투성이인 ‘미완성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날은 정말 괜찮아 보이다가도, 어떤 날은 한없이 작아지게 만드는 거울.

그 앞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천국과 지옥을 오갑니다.

문제는 거울 속에 있는 내 모습이 아니라, 그 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의 시선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면서도, 그 시선을 바꾸는 방법을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거울 앞에서 조용히 한숨을 내쉬며, 조금은 위축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런 마음이 드는 건 당신이 유별나서가 아니에요.

나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과, 사랑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내 모습 사이에서 잠시 길을 잃은 것뿐이니까요.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더 완벽한 외모가 아니라, 거울 속 자신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길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내 마음인데 왜 내 마음대로 안 될까요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지.’

‘나를 좀 더 사랑해줘야지.’

‘외모가 전부가 아니잖아.’

머리로는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합니다.

책에서도, 영상에서도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지만 막상 거울 앞에 서거나, 문득 카메라에 비친 내 모습을 보면 그 다짐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다시 예전처럼 단점을 찾고, 자책하고, 우울해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죠.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까지 듭니다.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고작 마음 하나 내 마음대로 못 하는 내가 한심하다.’

하지만 이건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절대 아니에요.

우리의 마음은 마치 숲속의 오솔길과 같아요.

오랫동안 자주 다닌 길은 넓고 편안한 길이 되어, 나도 모르게 그 길로만 걷게 됩니다.

반대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은 풀이 무성하고 험해서, 큰 용기를 내야만 발을 디딜 수 있죠.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나의 단점을 찾는 길’을 너무나도 자주 걸어왔습니다.

그 길은 이제 너무나 익숙하고 편안해서, 굳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들어서게 되는 고속도로가 되어버렸죠.

반면에 ‘나의 장점을 찾고 칭찬하는 길’은 거의 가본 적이 없는 낯선 길이에요.

그래서 그 길로 가려고 마음먹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엄청난 노력처럼 느껴지는 것이 당연합니다.

마음대로 안 된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그건 당신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마음에 아주 오래된 습관이 깊게 배어 있기 때문이에요.

수십 년 동안 굳어진 습관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누구에게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우리가 지금 하려는 것은 등산로 하나 없는 험한 산에, 아주 작은 조약돌 하나를 놓으며 새로운 길의 시작을 알리는 것과 같아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때로는 다시 원래의 익숙한 길로 돌아가기도 할 거예요.

괜찮아요. 그럴 수 있어요. 그게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중요한 건, 새로운 길을 내보려는 시도를 시작했다는 것 자체니까요.

그 첫걸음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세상에는 왜 이렇게 예쁘고 멋진 사람이 많을까

길을 걸을 때, 카페에 앉아있을 때, 무심코 SNS를 넘겨볼 때.

세상에는 정말 예쁘고, 잘생기고, 멋진 사람들이 넘쳐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완벽해 보이는 모습 앞에 서면, 나는 한없이 초라하고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나에게는 없는 것들을 그들은 너무나 쉽게 가진 것만 같아요.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피부가 좋을까?’

‘저런 몸매로 살면 어떤 기분일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결국 나에 대한 깊은 실망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마저 들죠.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하지만 우리가 잠시 잊고 있는 것이 있어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 가장 행복한 표정, 가장 잘 나온 각도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의 예고편처럼요.

우리는 그 화려한 예고편을 보고, 그들의 삶 전체가 그럴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고 나의 ‘지루하고 평범한 일상’과 비교하기 시작하죠.

아침에 부은 얼굴, 화장이 번진 오후, 피곤에 지친 저녁의 내 모습.

이것이 내가 겪는 현실의 전부인데, 다른 사람의 가장 빛나는 1분 1초와 나의 24시간 전체를 비교하는 것은 처음부터 공정한 게임이 아니에요.

그들도 우리처럼 아침에 붓고, 뾰루지 때문에 속상해하고, 어떤 옷을 입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 분명 있을 거예요.

단지, 우리는 그들의 그런 모습을 볼 기회가 없을 뿐입니다.

세상에 멋진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당신이 멋지지 않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아요.

세상에 수많은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다고 해서, 내 방 창가에 핀 작은 들꽃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듯이 말이에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모습으로 모두가 소중한 존재입니다.

이제는 불공정한 비교의 게임에서 스스로 걸어 나올 시간이에요.

그들의 빛나는 순간을 보며 나를 자책하는 대신, 나의 평범한 일상 속에 숨겨진 작은 빛들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보통’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완벽함’에 대한 기준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오히려 ‘보통’ 혹은 ‘평균’이라는 보이지 않는 기준이 우리를 더 옥죄곤 하죠.

‘다른 사람들은 다 이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러지?’

‘남들만큼만이라도 됐으면 소원이 없겠다.’

이 ‘보통’이라는 기준은 대체 누가 만든 걸까요?

사실 그 기준의 실체는 모호하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가 미디어에서 보고,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며 어렴풋이 만들어낸 환상에 가까워요.

세상에 ‘보통의 얼굴’, ‘평균적인 몸매’라는 것이 정말 존재할까요?

사람은 저마다 생긴 모습이 다르고, 체형도, 피부색도 모두 다릅니다.

마치 세상에 똑같은 모양의 나뭇잎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요.

그런데도 우리는 자꾸만 나를 그 흐릿한 ‘보통’의 틀 안에 억지로 구겨 넣으려고 합니다.

틀에 맞지 않는 부분은 잘라내고 싶어 하고, 부족한 부분은 억지로 채워 넣고 싶어 하죠.

하지만 당신은 틀에 맞춰 찍어내는 공산품이 아니에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고유한 존재입니다.

당신의 얼굴에 있는 작은 점, 살짝 비대칭인 눈, 동그란 코.

그 모든 것은 ‘보통’에서 벗어난 흠이 아니라,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고유한 특징이에요.

마치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일부러 남기는 독특한 붓 터치처럼요.

그 붓 터치 하나하나가 모여 세상에 단 하나뿐인 명작을 만들어냅니다.

만약 세상 모든 사람이 ‘보통’이라는 기준에 딱 들어맞는 얼굴과 몸을 갖게 된다면, 과연 그 세상은 아름다울까요?

아마 우리는 서로를 구분조차 할 수 없는 지루하고 무서운 세상에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보이지 않는 자를 내려놓으세요.

‘보통’이라는 감옥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주세요.

당신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애초에 그 어떤 기준으로도 측정할 수 없는, 유일하고 특별한 사람입니다.

아주 작은 칭찬부터 시작하는 연습

나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너무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아주 작은 칭찬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는 정말 예뻐’, ‘나는 완벽해’ 같은 커다란 칭찬은 오히려 마음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요.

마치 한 번도 운동을 안 해본 사람에게 갑자기 마라톤을 뛰라고 하는 것과 같죠. 우리는 아주 가벼운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거울을 보며 내 외모의 좋은 점을 억지로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요.

대신, 오늘 하루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내 몸의 ‘기능’에 대해 칭찬해주세요.

‘오늘도 열심히 걸어준 내 다리, 고마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준 내 입, 수고했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준 내 귀, 참 대단하다.’

‘지금 이 글을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내 눈, 정말 소중해.’

이렇게 내 몸이 ‘어떻게 보이는지(appearance)’가 아니라 ‘무엇을 해주는지(function)’에 집중해보는 거예요.

우리의 몸은 예쁘게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전시품이 아니에요.

나의 하루를 가능하게 하고,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이 동반자를 너무 미워하고 구박하기만 했던 건 아닐까요?

밥을 먹을 때도 ‘이거 먹으면 살찌는데’라고 걱정하기보다, ‘이 음식을 소화시키고 나에게 에너지를 만들어줄 내 몸, 정말 신기하고 고맙다’라고 생각해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간지러울 수 있어요.

하지만 매일 아주 조금씩, 내 몸의 고마운 점을 찾아 칭찬해주다 보면, 어느새 내 몸을 미움의 대상이 아닌, 고마운 친구로 여기게 될 거예요.

외모에 대한 칭찬이 너무 어렵다면, 나의 다른 부분을 칭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난 나, 정말 성실하다.’

‘힘들었지만 오늘 할 일을 끝마친 나, 정말 꾸준하다.’

이렇게 외모가 아닌 나의 행동이나 성품을 칭찬하다 보면, 나의 가치가 외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작은 칭찬 하나가 당장 당신을 바꾸지는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마른 땅에 떨어지는 물 한 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는 것처럼, 사소한 긍정의 말들이 모여 당신의 단단한 자기 비난의 습관을 조금씩 녹여줄 거예요.

내 얼굴에서 ‘이야기’를 찾아보는 시간

우리는 그동안 내 얼굴을 ‘평가’의 대상으로만 여겨왔습니다.

눈은 더 커야 하고, 코는 더 높아야 하고, 턱은 더 갸름해야 한다는 식의 냉정한 평가 말이죠.

이제는 평가가 아닌 ‘감상’의 시선으로 내 얼굴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요?

마치 미술관에서 처음 보는 그림을 감상하듯이요.

거울 앞에 서서, 편안하게 숨을 쉬어보세요. 그리고 비판의 눈을 잠시 멈추고, 호기심의 눈으로 내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내 눈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요? 웃을 때 눈꼬리는 어떻게 변하는지, 슬플 때는 어떤 빛을 담는지.

그 눈으로 보았던 수많은 풍경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려보세요.

내 코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요? 어릴 적 넘어져서 생긴 작은 흉터가 있나요?

그 코로 맡았던 향긋한 꽃내음, 맛있는 음식 냄새, 비 온 뒤의 흙냄새를 기억해보세요.

내 입술은 어떤 말들을 해왔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라고 속삭였고, 친구와 즐겁게 웃고 떠들었으며, 힘든 날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스스로를 위로해주었죠.

눈가의 옅은 주름은 그동안 내가 얼마나 많이 웃었는지를 보여주는 훈장일지도 몰라요.

이마의 주름은 내가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생각하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삶의 흔적일 수 있고요.

이렇게 내 얼굴의 모든 부분에는 나의 삶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나의 기쁨, 슬픔, 노력, 사랑의 모든 순간들이 담겨있는 역사책과 같아요.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면, 내 얼굴의 모든 부분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나만의 고유한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이야기가 없듯이, 당신의 얼굴도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작품입니다.

이제 내 얼굴을 평가의 대상이 아닌, 나의 모든 삶이 담긴 소중한 이야기책으로 여겨주세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따뜻한 마음으로 가만히 읽어주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미워했던 내 몸과 화해하는 법

우리의 몸은 참 많은 오해를 받습니다.

조금만 살이 쪄도 게으르다는 오해를 받고, 마르면 예민해 보인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죠.

우리는 끊임없이 사회가 정해놓은 이상적인 몸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씁니다.

그 과정에서 내 몸을 미워하고, 원망하고, 심지어 벌을 주기도 합니다.

마음대로 빠지지 않는 살이 밉고, 다른 사람처럼 예쁜 옷을 입지 못하는 내 몸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래서 굶거나, 혹독하게 운동하며 내 몸을 벌주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죠.

하지만 몸은 우리의 적이 아니에요. 평생을 함께해야 할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반자입니다.

친한 친구에게 ‘너는 뚱뚱해서 싫어’, ‘너는 왜 그것밖에 안 돼?’라고 계속 말한다면 그 친구와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그 친구는 마음의 문을 닫고, 점점 더 나를 멀리하게 될 거예요. 우리의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미워하고 구박하면, 몸은 지치고 병들게 됩니다.

이제는 내 몸과 진심으로 화해를 시도해볼 시간이에요.

가장 먼저, 내 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배가 고플 때는 ‘나는 지금 배가 고프구나, 영양이 필요하구나’라고 알아차려주고, 피곤할 때는 ‘내 몸이 지금 휴식을 원하고 있구나’라고 인정해주세요.

그동안 우리는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머리의 명령으로만 몸을 통제하려고 했을지 몰라요. ‘배고프지만 참아야 해’, ‘피곤하지만 더 움직여야 해’ 하면서요.

내 몸을 위한 건강한 음식을 챙겨주고, 편안한 옷을 입혀주고, 충분한 잠을 선물해주세요.

나를 괴롭히기 위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건강한 움직임을 시작해보세요.

산책을 하며 바람을 느끼고,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내 몸이 얼마나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지 느껴보세요.

숨을 쉬고, 심장을 뛰게 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이 모든 놀라운 일들을,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스스로 해내고 있잖아요.

조용히, 내 몸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말해주세요.

‘그동안 미워해서 미안해. 언제나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미움 대신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보내줄 때, 우리의 몸도 비로소 건강하고 편안한 상태로 우리에게 보답해줄 거예요.

나를 흔드는 말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필터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에, 다른 사람의 말과 시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외모에 대한 평가는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가슴에 비수처럼 꽂히곤 하죠.

‘오늘 좀 피곤해 보여.’

‘살이 좀 찐 것 같네.’

상대방은 아무런 악의 없이 던진 말일 수 있지만, 그 말을 들은 나는 하루 종일, 혹은 며칠 내내 그 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내가 정말 그렇게 보이나?’, ‘다들 나를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닐까?’

다른 사람의 말이 나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진실인 것처럼 느껴지고, 나의 가치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해요. 다른 사람의 말은 ‘그 사람의 생각’일 뿐,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요.

그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 그날의 기분, 처한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아주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마치 100명의 사람이 같은 그림을 보고 100가지의 다른 감상을 내놓는 것처럼요.

이제 우리 마음에 ‘필터’를 하나 장착하는 연습을 해봅시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할 때, 그 말을 곧이곧대로 흡수하는 스펀지가 되지 마세요.

대신, 그 말이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인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지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하는 거예요.

만약 누군가 나의 외모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한다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아, 저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는구나. 저 사람의 의견이 그렇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게 진짜 나의 모습인 것은 아니야.’

‘나는 저 사람의 평가로 정의되는 존재가 아니야.’

그 말에 동의할지 말지, 그 말을 내 마음에 들일지 말지는 온전히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없고, 모든 사람의 기준을 맞출 필요도 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을 거예요. 오랫동안 다른 사람의 평가에 휘둘리는 것이 익숙했으니까요.

하지만 의식적으로 계속해서 필터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상처받지 않고, 단단하게 나를 지켜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거예요.

당신의 가치를 결정하는 사람은 세상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외모가 나의 전부는 아니라고, 온몸으로 믿어주기

우리는 종종 ‘외모가 나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외모가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외모에 대한 칭찬을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 날에는 내 존재 자체가 별 볼 일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마치 성적표 하나로 학생의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것과 같아요.

하지만 당신이라는 사람은 성적표에 적힌 숫자 몇 개로 설명할 수 없는, 훨씬 더 다채롭고 깊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제 당신이라는 사람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보물들을 찾아보는 여행을 떠나볼까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따뜻한 마음을 가졌나요?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는 끈기가 있나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좋은 친구인가요? 유머 감각이 뛰어나 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나요?

책 읽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끼나요?

요리를 잘하거나, 노래를 잘하거나, 식물을 잘 키우는 재능이 있을 수도 있어요.

종이에 한번 적어보세요. 외모와 전혀 상관없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아요. ‘나는 약속 시간을 잘 지킨다’, ‘나는 동물을 사랑한다’, ‘나는 웃음이 많다’ 등등.

아마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당신의 멋진 모습들을 발견하고 놀라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것들이 바로 당신을 당신답게 만드는, 당신의 진짜 가치입니다.

외모는 당신이라는 멋진 책의 ‘표지’와 같아요. 표지가 예쁘면 처음에는 눈길이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사람들이 정말 사랑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은 결국 그 책의 ‘내용’입니다.

당신의 친절함, 당신의 지혜, 당신의 유머, 당신의 열정. 이런 내면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지나도 결코 시들지 않아요.

오히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게 되죠.

이제 당신의 시선을 외모라는 표지에서, 당신의 내면이라는 풍부한 내용으로 옮겨보세요.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멋진 이야기를 가진 사람인지 스스로 인정해주세요.

외모가 나의 일부일 수는 있지만, 결코 나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믿어줄 때, 우리는 비로소 외모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 될 거예요.

다시, 거울 속 당신과 따뜻하게 인사하기

이 긴 글을 여기까지 함께 읽어준 당신에게, 이제 마지막으로 하나의 연습을 제안하고 싶어요.

다시 한번, 거울 앞에 서보는 거예요.

하지만 이번에는 평가나 비난의 마음을 모두 내려놓고, 아주 오랜만에 만난 소중한 친구를 바라보듯, 거울 속의 나를 바라봐 주세요.

그 사람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그 눈 속에 얼마나 많은 감정이 담겨 있나요.

그동안 예뻐지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얼마나 많이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왔나요.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을 채찍질하며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요.

그 모든 과정을 묵묵히 견뎌온 거울 속의 그 사람에게, 이제 따뜻한 말을 건네주세요.

‘그동안 정말 애썼다.’

‘많이 힘들었지? 내가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소중해.’

어색하고 쑥스러울 수 있어요. 갑자기 눈물이 날 수도 있고요. 괜찮아요.

그동안 당신의 마음속에 쌓여있던 슬픔과 외로움이 녹아내리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니까요.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 거울을 볼 때마다, 거울 속의 나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네는 것을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어보세요.

‘오늘 하루도 잘 지내보자.’

‘오늘도 수고 많았어. 편안한 밤 보내.’

마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안부를 묻고 응원해주듯이 말이에요.

이 작은 습관이 당신의 하루를, 그리고 당신의 인생을 바꾸는 놀라운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거울이 더 이상 나를 심판하는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나의 가장 좋은 친구를 만날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될 거예요.

외모 자존감을 높이는 것은, 하루아침에 내 얼굴과 몸을 사랑하게 되는 마법 같은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보다는, 평생 미워하고 싸워왔던 나 자신과 화해하고,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는 길고 따뜻한 여정에 더 가까울 거예요.

이 여정은 빠를 필요도,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오늘, 거울 속 나에게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는 것. 그 작은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은 이미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그 사실을 당신 스스로가 믿어주기만 하면 돼요.

마치 흙 속에 묻힌 보석이 자신의 가치를 깨닫는 순간, 비로소 세상 가장 밝은 빛을 내는 것처럼 말이에요. 당신이라는 보석이 가진 고유의 빛을 온전히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중요 안내

본 웹사이트의 정보는 일반적인 참고 자료이며, 전문적인 정신건강 상담, 진단,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정신적 어려움이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다면, 반드시 자격을 갖춘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면 즉시 도움을 요청하세요.

사랑을 나누세요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