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필요한 자기 인정

큰 칭찬을 받은 날, 어쩐지 마음이 더 불안해진 적 있나요?

중요한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내려왔는데, 박수 소리는 멀게만 들리고 식은땀이 흐른 적은요?

모두가 당신의 성과라고 말하는데, 마음속에서는 ‘아니야, 이번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야’라는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려올 때가 있을 거예요.

그 목소리는 집요해서, 기쁨이 머물 자리를 금세 빼앗아 버립니다.

승진 소식을 들은 날 저녁, 축하 파티가 끝나고 혼자 방에 남았을 때. ‘내가 과연 이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일까?’라는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애써 마무리한 보고서에 좋은 평가가 돌아와도, ‘사실은 선배가 많이 도와줬는데’, ‘마감 직전에 우연히 좋은 자료를 찾았을 뿐인데’라며 스스로의 공을 애써 지워버리죠.

마치 내 것이 아닌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고, 금방이라도 누군가 다가와 ‘이 옷, 당신 것 아니잖아요’라고 말할 것만 같은 불안감.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질수록, 그 기대를 무너뜨릴 언젠가의 실패가 더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차라리 지금 이 성공이 내 실력이 아니라고, 그저 우연과 행운이 겹친 결과일 뿐이라고 말해버리는 편이 마음 편하다고 느끼는 것이겠죠.

이 글은 바로 그런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당신의 성공을 훔쳐 가는 마음속 도둑에 대한 이야기이자, 당신이 애써 걸어온 길 위에 놓인 발자국들을 하나하나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이 될 거예요.

당신의 마음을 누구보다 당신이 먼저 알아주고, 인정해 줄 수 있도록 말이에요.

그건 운이 아니에요, 당신의 길이에요

‘운이 좋았다’는 말은 참 편리한 방패 같습니다.

사람들의 기대로부터,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 그리고 언젠가 드러날지 모를 나의 부족함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방패 말이에요.

하지만 그 방패 뒤에 너무 오래 숨어 있으면, 방패가 나의 진짜 얼굴이라고 착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운’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사실, 보이지 않는 당신의 시간들이 빼곡히 숨어있습니다.

남들이 보지 않는 새벽에 일어나 뒤척이며 고민했던 그 밤들, 몇 번이고 지웠다 다시 쓰기를 반복했던 보고서의 문장들.

그건 운이 아니라 당신의 성실함이었습니다.

어색하고 떨리는 마음을 애써 누르고 먼저 손을 내밀었던 순간, 어려운 부탁인 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도움을 청했던 그 한마디.

그건 운이 아니라 당신의 용기였습니다.

‘이게 맞을까?’ 수십 번 되뇌면서도, 결국 더 나은 방향을 찾아내려 애썼던 당신의 집요함.

모두가 ‘이만하면 됐다’고 말할 때,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성도를 높였던 당신의 책임감.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지금의 결과를 만든 거예요.

마치 작은 조약돌들이 모여 단단한 길을 만들듯이, 당신의 작은 노력들이 모여 지금 당신이 서 있는 이 길을 만든 것이죠.

길 위에서 뒤를 돌아보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아득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저 어쩌다 보니 이곳에 와 있는 것 같고, 모든 게 우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걸어온 것은 분명 당신의 두 발입니다.

때로는 절뚝이며, 때로는 뛰어가며, 때로는 잠시 주저앉아 숨을 고르며 당신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운이라는 손님이 잠시 당신의 길에 동행했을 수는 있겠지만, 그 길을 닦고 걸어온 주인은 언제나 당신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편리한 방패를 아주 잠시만 내려놓아 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당신이 걸어온 길을, 그 길 위에 남은 당신의 선명한 발자국들을 가만히 들여다봐 주세요.

그 발자국 하나하나에 당신의 땀과 눈물, 그리고 용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오직 당신만이 만들 수 있는 고유한 무늬입니다.

당신은 운이 좋았던 게 아니에요.

당신은 당신의 길을 성실하게 걸어왔을 뿐입니다.

그 사실을 세상 누구보다 당신이 가장 먼저 알아주세요.

마음속에 사는 작은 재판관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작은 재판관이 한 명씩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재판관은 아주 엄격해서, 늘 우리의 행동과 결과를 날카롭게 지켜봅니다.

그리고는 쉴 새 없이 판결을 내리죠. ‘이건 부족해’, ‘저건 운이 좋았을 뿐이야’, ‘너는 아직 멀었어’라고요.

칭찬을 받을 때도 이 재판관은 쉬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죄를 선고해도, 마음속 재판관은 홀로 유죄를 외칩니다.

‘저 사람들은 속고 있는 거야. 너의 진짜 모습을 알지 못해’라면서요.

이 재판관의 목소리가 너무나 익숙하고 강력해서, 우리는 종종 그 목소리가 진실이라고 믿어버립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공정한 판결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거죠.

하지만 이 재판관은 사실, 당신을 미워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너무나 지키고 싶어서, 당신이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것일 수 있어요.

미리 당신의 가치를 낮게 평가해버리면, 나중에 실패하거나 비난받았을 때 덜 아플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대를 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는 말처럼요.

스스로에게 먼저 매를 들어, 남에게 맞을 아픔을 줄여주려는 서툰 보호 방식인 셈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이룬 성과를 자꾸만 ‘운’의 덕으로 돌려버리는 거예요.

‘이건 내 실력이 아니니까, 다음에 실패해도 괜찮아. 원래 내 자리가 아니었으니까.’

이렇게 당신이 상처받을 상황을 미리 차단하고, 안전한 울타리를 쳐주는 것이죠.

참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나를 지키기 위한 마음의 작용이, 오히려 나를 가장 힘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이요.

나를 깎아내리는 그 목소리가, 사실은 상처 입은 어린아이의 서툰 위로 방식이었다는 것을요.

이제 그 작은 재판관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줄 시간이에요.

‘그동안 나를 지켜주려고 애썼구나. 고마워’라고요.

그리고 이제는 다른 방법으로 나를 지켜도 괜찮다고, 다정하게 알려주세요.

‘이제는 내가 나를 믿어줘도 괜찮아. 실패해도 나는 무너지지 않아’라고 안심시켜 주세요.

마음속 재판관의 목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 목소리의 정체를 알고 나면,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격한 판결이 아니라, 나를 향한 서툰 사랑의 표현으로 들을 수 있게 될 거예요.

그 목소리와 싸우려 하지 말고, 그저 알아차려 주세요. ‘아, 나의 재판관이 또 나를 지켜주려고 하는구나’ 하고요.

그리고는 조용히, 당신의 노력을 인정해 주는 당신의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내어주세요.

‘들통날 것 같다’는 두려움의 정체

언제든 ‘가면’이 벗겨지고 진짜 내 모습이 드러날 것 같다는 두려움. 아마 당신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회의 시간에 그럴듯한 의견을 말하고 나서, 혹시 누군가 나의 지식이 얕다는 걸 눈치채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사람들이 나를 유능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그 환상을 깨뜨릴까 봐 두려워 한 걸음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마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가는 스파이처럼, 매 순간이 아슬아슬한 연기처럼 느껴지기도 하죠.

이 ‘들통날 것 같다’는 두려움은 사실, ‘완벽해야 한다’는 마음과 깊이 연결되어 있어요.

우리는 무의식중에 ‘유능한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알아야 해’, ‘인정받는 사람은 실수하지 않아’라는 아주 높은 기준을 세워둡니다.

그리고 그 기준에 조금이라도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진짜 나’라고 여기죠.

사람들이 칭찬하는 모습은 그 기준에 맞는 ‘연기하는 나’이고, 부족하고 허점 많은 모습이 ‘진짜 나’라고 믿는 거예요.

그러니 언젠가 이 연기가 끝나고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사람들이 실망하고 떠나갈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이는 겁니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세상에 모든 것을 알고,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요?

당신이 존경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그 사람도, 분명히 모르는 것이 있고 때로는 실수를 합니다.

그들도 집에 돌아가면 ‘아, 오늘 그 말은 하지 말 걸’ 후회하고, 새로운 업무 앞에서는 막막함을 느낄 거예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완성된 결과물만 보기 때문에, 그들이 그 과정에서 겪었을 수많은 고민과 실수는 보지 못합니다.

반면에 나의 과정은 너무나 생생하게 느끼죠. 얼마나 헤맸는지, 얼마나 부족했는지,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전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성공은 당연한 실력처럼 보이고, 나의 성공은 수많은 구멍을 운으로 메운 결과처럼 보이는 거예요.

‘들통날 것 같다’는 두려움은, 당신이 가짜라서 생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이 더 잘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책임감과 성실함의 다른 이름일 수 있어요.

그 마음 자체는 결코 나쁜 것이 아니에요. 다만, 그 마음이 나를 옥죄는 감옥이 되게 하지는 마세요.

당신의 부족함, 당신의 실수 또한 당신의 일부입니다. 그것들이 들통난다고 해서 당신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이 당신을 더 당신답게 만들어 줍니다.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텅 빈 상자만 받은 것 같은 기분

큰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거나, 오랫동안 바라던 목표를 이루었을 때. 사람들은 당신에게 축하의 선물을 건넵니다.

칭찬, 인정, 승진, 때로는 부러움이 섞인 시선까지. 그 선물들은 화려한 포장지에 싸여 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선물을 받아 든 당신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 차기보다 왠지 모를 공허함에 휩싸입니다.

마치 크고 멋진 선물 상자를 받았는데, 막상 열어보니 안이 텅 비어있는 것 같은 기분.

분명히 내가 해낸 일인데, 그 성취감이 내 마음속에 착 달라붙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 드는 거죠.

‘이게 정말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걸까?’라는 의심이 고개를 듭니다.

이 공허함의 이유는 간단해요. 당신이 그 선물의 내용물, 즉 성취의 과정을 온전히 당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성공이라는 결과물은 눈앞에 있지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쏟아부었던 노력과 시간을 스스로 인정해주지 않은 것이죠.

‘운이 좋아서’, ‘주변 사람이 도와줘서’, ‘상황이 잘 맞아서’라고 생각하며, 성취의 공을 자꾸만 밖으로 밀어냈습니다.

그러니 내 손에 남은 성공은 알맹이가 쏙 빠진 껍데기처럼 느껴질 수밖에요. 텅 빈 상자를 들고는 기뻐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제 그 텅 빈 상자를 당신의 이야기로 채워 넣을 시간입니다.

상자를 열고, 그 안에 당신의 시간들을 하나씩 넣어보는 거예요.

밤늦게까지 자료를 찾던 당신의 모습.

긴장되는 발표를 앞두고 몇 번이고 발표문을 고치던 당신의 목소리.

동료와 의견이 맞지 않아 속상했지만, 결국 더 좋은 결론을 위해 대화를 시도했던 당신의 용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한 번만 더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그 마음까지.

이 모든 것들이 당신의 성취를 이룬 진짜 내용물입니다.

사람들은 당신 손에 들린 화려한 상자만 보지만, 당신은 그 안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이 직접 채워 넣은 그 이야기들이야말로, 그 어떤 외부의 칭찬보다 더 큰 만족감과 자부심을 줄 거예요.

이제 누군가 당신의 성공을 칭찬할 때, 텅 빈 상자를 들고 민망해하지 마세요.

당신의 땀과 이야기로 가득 찬, 묵직하고 소중한 상자를 들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해주세요. ‘이건 내가 채운 상자야. 나는 이걸 받을 자격이 충분해.’

칭찬 앞에서 작아지는 나

누군가 진심 어린 칭찬을 건넸을 때, 당신은 어떻게 반응하나요?

아마 많은 경우, “아니에요, 별거 아닌데요”라며 손사래를 치거나, “다들 도와주셔서 그렇죠”라며 급하게 공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았나요?

혹은 칭찬을 듣는 그 순간이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서, 빨리 대화 주제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지도 모릅니다.

칭찬은 분명 좋은 말인데, 왜 우리는 그 앞에서 자꾸만 작아지고 움츠러드는 걸까요?

마치 내 몸에 맞지 않는 크고 화려한 옷을 억지로 입은 것처럼 불편하고, 어서 벗어버리고 싶어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칭찬을 ‘평가’의 한 형태로 받아들이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잘했다’는 칭찬 속에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다음에도 이만큼 잘해야 한다’는 기대를 읽어냅니다. 그 칭찬이 하나의 기준선이 되어버리는 거죠.

그러니 칭찬을 온전히 기뻐하기보다는,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미래의 실패를 먼저 걱정하게 되는 겁니다. 칭찬이 달콤한 사탕이 아니라, 무거운 숙제처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또한,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에 인색한 문화 속에서 자라온 영향도 있을 거예요.

겸손이 미덕이라고 배우며, 자기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낮추는 것이 예의라고 들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마치 내가 잘난 척하는 것처럼, 거만한 사람으로 비칠까 봐 두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반사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말이 튀어나오는 겁니다.

하지만 칭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오만한 태도가 아니에요.

그것은 칭찬을 건넨 상대방의 마음과 안목을 존중하는 표현이자, 자기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는 건강한 태도입니다.

상대방은 당신에게서 분명히 칭찬받을 만한 점을 발견했기에 마음을 표현한 거예요. 그걸 자꾸 부정하는 것은, 어쩌면 상대방의 진심을 밀어내는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작은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누군가 칭찬을 건네면, “아니에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더라도 잠시 멈추고 숨을 한번 고르세요.

그리고 어색하더라도 이렇게 말해보는 겁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또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나네요.”

처음에는 입에 잘 붙지 않고 낯설게 느껴질 거예요.

하지만 이 작은 변화가, 칭찬을 평가가 아닌 따뜻한 ‘응원’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칭찬받아 마땅한 사람입니다. 그 응원을 기쁘게 받을 권리가 당신에게는 있습니다.

완벽이라는 이름의 감옥

혹시 당신의 책상 위는 항상 완벽하게 정돈되어 있어야 하나요?

보고서를 쓸 때, 사소한 오타 하나도 용납할 수 없나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실패할 확률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아예 시작조차 망설이게 되나요?

‘완벽’이라는 기준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좋은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우리를 꼼짝 못 하게 만드는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완벽주의는 아주 친한 친구처럼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결과물이라도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거죠.

실수 하나 없는 완벽한 결과물을 내놓아야만, ‘내가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해냈다’고 겨우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것이란 존재할까요?

우리가 보는 모든 완벽해 보이는 것들 뒤에는, 수많은 실수와 수정, 그리고 불완전한 과정이 숨어 있습니다. 우아하게 물 위를 떠다니는 백조도, 물밑에서는 쉴 새 없이 발을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요.

완벽주의라는 감옥에 갇혀 있으면, 우리는 과정의 즐거움을 모두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과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고, 실수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되죠.

그리고 어떤 결과를 내놓아도 만족하지 못합니다. 나의 눈에는 항상 부족한 점만 보이니까요. 100점을 맞지 못하면, 99점짜리 시험지는 그저 ‘틀린 문제 하나가 있는 실패한 시험지’일 뿐입니다.

이제 그 감옥에서 걸어 나올 시간이에요. 완벽이 아니라 ‘완성’을 목표로 삼아보는 건 어떨까요?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겁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오히려 실수를 통해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당신의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받아들여 주세요.

삐뚤빼뚤한 글씨체도, 조금은 서툰 발표 실력도, 가끔은 엉뚱한 실수를 하는 모습도 모두 당신의 일부입니다.

그런 인간적인 모습들이 모여 당신이라는 사람의 매력을 만드는 거예요.

완벽이라는 감옥의 열쇠는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쥐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괜찮아’, ‘수고했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순간, 감옥의 문은 스르르 열릴 거예요.

그 문밖에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훨씬 더 자유롭고 즐거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성공부터 기록하기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단순해서, 긍정적인 경험보다는 부정적인 경험을 더 오래, 더 선명하게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열 번의 성공보다 한 번의 실수를 더 크게 느끼고, 수많은 칭찬보다 한 번의 비판에 더 깊이 상처받는 거죠.

‘나는 운이 좋을 뿐’이라는 생각도, 어쩌면 이런 뇌의 특성 때문에 더 강화되는 것일 수 있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얻은 수많은 성공의 기억들은 쉽게 잊히고, 어쩌다 운이 좋았던 몇몇 순간들만 강렬하게 남아 ‘내 성공은 모두 운’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만드는 거죠.

이런 뇌의 습관에 맞서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당신의 성공과 노력을 ‘기록’하는 거예요.

거창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스마트폰 메모장이든, 작은 수첩이든 어디든 좋아요.

‘나의 성공 일기’ 혹은 ‘내가 해낸 일들’이라는 제목을 붙여보세요. 그리고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당신이 오늘 해낸 일을 적어보는 겁니다.

‘아침에 5분 일찍 일어나기 성공’, ‘하기 싫었던 업무 전화 끝내기’, ‘점심 먹고 산책하기’처럼 정말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처음에는 ‘이런 것까지 적어야 하나?’ 싶고 민망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적다 보면, 당신이 얼마나 많은 일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고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당신이 ‘운’이라고 생각했던 성공들을 다시 한번 복기하며 그 안에 숨겨진 당신의 노력을 찾아 적어보세요.

‘운 좋게 발표를 잘 마쳤다’가 아니라, ‘발표 전날 밤늦게까지 자료를 보완했고, 동료 앞에서 미리 연습했던 덕분에 발표를 잘 마칠 수 있었다’라고 구체적으로 적는 거죠.

이렇게 당신의 노력을 언어로 명확하게 기록하는 행위는, 막연하게 ‘운’으로 치부했던 성공을 온전한 ‘나의 성취’로 뇌에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기록이 하나둘 쌓여갈수록, 당신은 더 이상 막연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될 거예요.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어’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당신이 직접 쓴 이 기록들은 당신이 얼마나 성실하게 삶을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되어줄 겁니다.

이것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오직 당신만을 위한 기록입니다.

당신이 스스로의 가장 훌륭한 역사가가 되어, 당신의 빛나는 순간들을 잊히지 않게 잘 보관해 주세요.

‘나’를 설명하는 단어 바꿔보기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은 대부분 ‘언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특정한 단어들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곤 하죠.

혹시 당신은 스스로를 설명할 때 어떤 단어들을 주로 사용하나요?

‘나는 운이 좋은 편이야’, ‘나는 요령이 부족해’, ‘나는 늘 아슬아슬해’…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단어들은 생각보다 큰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단어들은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규정하고, 더 나아가 우리의 행동과 미래까지 만들어갑니다.

‘나는 운이 좋을 뿐’이라고 계속 되뇌다 보면, 정말로 나의 노력을 보지 못하고 운에만 의지하려는 사람이 되어갈 수 있어요.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나’를 설명하는 단어부터 의식적으로 바꿔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억지로 긍정적인 말을 하라는 뜻이 아니에요. ‘사실’에 기반하여 단어를 재구성해 보는 연습입니다.

예를 들어, ‘운 좋게 프로젝트를 마쳤다’는 생각 대신, ‘이번 프로젝트는 여러 사람의 도움과 나의 노력이 더해져 잘 마무리되었다’라고 조금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바꿔보는 거예요.

‘운’이라는 막연한 단어 대신 ‘도움’과 ‘노력’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는 거죠.

‘나는 발표를 잘 못 해’라는 생각 대신, ‘나는 발표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연습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두는 문장으로 바꿔보세요.

‘못 한다’는 단정적인 표현 대신, ‘긴장하는 편이다’라는 현재 상태를 인정하고 ‘잘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겁니다.

이런 작은 언어 습관의 변화가 처음에는 어색하고 인위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생각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거예요.

언어는 우리 마음의 집을 짓는 벽돌과도 같습니다.

어떤 벽돌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마음의 집은 위태로운 오두막이 될 수도 있고, 튼튼하고 안락한 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당신의 마음속 집을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지을 수 있는 벽돌들을 골라보세요.

‘운’보다는 ‘노력’, ‘부족함’보다는 ‘성장 가능성’, ‘실수’보다는 ‘경험’이라는 단어로 당신을 설명해 주세요.

당신이라는 사람은, 그 어떤 아름다운 단어로 설명해도 부족함이 없는 소중한 존재이니까요.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할 용기

스스로의 실력을 믿지 못할수록,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움을 청하는 것이 곧 나의 무능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드러내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런 것도 혼자 해결 못 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나를 한심하게 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꾸역꾸역 혼자 끙끙 앓다가 일을 그르치거나, 너무 늦게 도움을 요청해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의 도움으로 일이 잘 해결되면, 역시 ‘내 힘으로 한 게 아니야’라며 또다시 자기 인정의 기회를 놓쳐버리죠.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한 생각부터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결코 나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신의 한계를 정확히 알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선택할 줄 아는 ‘지혜’와 ‘용기’의 표현입니다.

세상에 모든 것을 혼자서 다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부족한 부분이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죠.

당신이 동료의 업무를 도와주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 당신은 그 동료가 무능하다고 생각하나요? 아니죠.

오히려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생각에 유대감을 느끼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낄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용기 내어 도움을 청했을 때, 그들은 당신을 비난하기보다 기꺼이 손을 내밀어 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당신의 과제를 남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자원 중, ‘사람’이라는 가장 중요하고 따뜻한 자원을 활용하는 현명한 전략일 뿐입니다.

그리고 도움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면, 그 결과는 온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한 것도 당신이고,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해 낸 주체도 바로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너무 어려운 문제 앞에서 혼자 끙끙 앓지 마세요.

주변을 둘러보고, 당신의 손을 잡아줄 사람에게 용기 내어 말해보세요. “제가 이런 어려움이 있는데, 혹시 잠시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 한마디가 당신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당신의 성공을 더 값지게 만들어 줄 거예요.

당신의 모든 감정은 옳습니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마음 뒤에는, 사실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들이 숨어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기쁨보다는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내가 이룬 성취를 온전히 기뻐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답답함’과 ‘자책감’까지.

이런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허우적거리다 보면, ‘왜 나는 남들처럼 쿨하게 기뻐하지 못할까?’라며 스스로를 탓하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억해 주세요. 지금 당신이 느끼는 그 모든 감정은, 결코 틀리거나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 모든 감정은 다 타당한 이유가 있고, 당신에게 무언가 중요한 신호를 보내고 있는 중입니다.

불안감은 당신이 그만큼 지금의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더 잘해내고 싶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두려움은 당신이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답답함과 자책감은, 당신이 자기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싶다는 마음의 외침일 수 있습니다.

감정은 날씨와도 같아요.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도 있죠.

우리는 흐린 날씨를 탓하거나, 비를 멈추게 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그저 우산을 챙기거나, 비가 그치기를 기다릴 뿐이죠.

마음속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고 싸우거나, 그런 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를 비난할 필요가 없어요.

그저 ‘아, 지금 내 마음에 불안이라는 비가 내리고 있구나’, ‘두려움이라는 안개가 짙게 끼었구나’ 하고 알아차려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봐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자기 인정의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나의 감정을 판단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그저 ‘그럴 수 있지’, ‘지금 불안을 느끼는 게 당연해’라고 다독여 주세요.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세상 모두가 나를 이해해주지 못해도, 나만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보듬어 주어야 합니다.

당신의 모든 감정은 옳습니다. 기쁨도, 불안도, 두려움도 모두 당신의 소중한 일부입니다.

그 감정들을 따뜻하게 안아줄 때, 비로소 우리는 그 감정들에 휘둘리지 않고 그것들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걸어온 모든 길은, 밤하늘의 별처럼 분명히 빛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별일지도 모르고, 스스로는 너무 희미해서 빛이 아니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작은 빛들이 모여 당신만의 아름다운 별자리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이제 고개를 들어, 당신의 하늘에 떠 있는 그 별들을 찬찬히 바라봐 줄 시간입니다.

그 빛은 결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온 힘을 다해 스스로를 태워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