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어려울 때

친구가 승진했다는 메시지를 받습니다. SNS에는 동료의 눈부신 성과가 담긴 사진이 올라옵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촌의 합격 소식까지.

그럴 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자동적으로 축하의 말을 건넵니다. “와, 정말 축하해! 대단하다!”

입은 분명히 웃고 있는데, 마음 한구석이 서늘하게 가라앉는 것을 느낍니다. 축하한다는 말을 하면서도 목에 무언가 걸린 듯 답답합니다. 심장이 이유 없이 쿵, 하고 내려앉습니다.

사람들 무리 속에서 함께 박수를 치고 있지만, 나 혼자만 투명한 벽에 갇힌 것처럼 외롭습니다.

이런 마음이 들 때면, 곧바로 또 다른 감정이 나를 찾아옵니다.

‘나는 왜 이렇게 속이 좁을까?’

‘친구가 잘된 건 좋은 일인데, 진심으로 기뻐해주지 못하다니. 내가 정말 나쁜 사람이구나.’

자책과 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와, 가뜩이나 무거운 마음을 더 깊은 곳으로 끌어내립니다.

세상에 나만큼 꼬이고 못난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두렵고, 나 자신조차 이런 내 모습이 낯설고 싫어집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그 마음, 결코 당신이 이상하거나 못돼서가 아닙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고,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의 신호일 뿐입니다.

그저 웃어 보였지만, 마음은 천근만근

억지로 지어 보이는 미소는 얼굴 근육을 아프게 합니다.

입꼬리는 올라가 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다는 걸 스스로가 가장 잘 압니다.

마치 내 마음과 몸이 분리된 듯한 기묘한 감각이 온몸을 감쌉니다.

가슴 한가운데에 차가운 돌덩이 하나가 얹힌 것처럼 답답합니다.

깊게 숨을 쉬어보려 해도, 공기가 폐 끝까지 닿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나를 비웃는 소리처럼 왜곡되어 들리기도 합니다.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그냥 웅크리고 누워 있고 싶습니다.

축하의 말을 한마디 더 보탤 때마다, 내 안의 무언가가 조금씩 깎여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의 빛나는 성공이, 마치 나를 더 어둡게 만드는 조명처럼 느껴집니다.

나만 빼고 모두가 행복한 섬에 있는 것 같은 고립감이 밀려옵니다.

그들의 기쁨에 온전히 함께하지 못하는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이질적인 존재 같습니다.

에너지가 순식간에 방전되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발걸음은 평소보다 몇 배는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없었는데 온몸이 녹초가 된 기분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밤입니다.

왜 기뻐해야 할 순간에, 나는 아파하고 있는 걸까요.

이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은 것만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 앞에, 나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질문하게 됩니다.

웃음 뒤에 숨겨둔 이 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 더 외롭습니다.

마음이 무겁다는 것은,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많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그 무거운 마음을, 이제부터 함께 들여다보려 합니다.

누구에게도 비난받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바라볼 시간입니다.

이 감정은 당신을 해치기 위해 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주세요.

당신에게 무언가 중요한 말을 건네기 위해 찾아온 손님일 뿐입니다.

왜 나만 이렇게 꼬여버린 걸까

‘나는 정말 속이 좁은 사람이야.’ 스스로에게 이런 낙인을 찍으며 괴로워하고 있나요?

‘다른 사람들은 다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럴까.’ 세상에 나 혼자만 마음이 비뚤어진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주는 것이 ‘착한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이런 마음이 드는 순간,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는 틀에 가두어 버립니다.

하지만 잠시만 생각해보세요.

감정은 우리가 선택해서 느끼는 것이 아닙니다. 슬픔이 찾아올 때 ‘오지 마’라고 해서 막을 수 없듯이, 이 낯선 감정 또한 그렇습니다.

마치 예고 없이 찾아온 비처럼, 그저 우리 마음을 적시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 마음은 당신의 인성이 나쁘다는 증거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성공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더 나은 내가 되고 싶다는 열망의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그 열망이 있기에, 다른 사람의 성공이 더 아프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꼬여버린 사람’이라고 더는 매도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저 자신의 삶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람일 뿐입니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그래서 더 아파할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그 마음을 나쁘다고 밀어내기보다, ‘아, 내가 이런 걸 정말 원하고 있구나’ 하고 알아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잠시 멈추고,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세요.

이 감정은 벌이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볼 소중한 기회입니다.

당신은 꼬인 게 아니라, 그저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전, 땅속의 씨앗이 겪는 혼란과 같습니다.

지금 느끼는 모든 감정은, 더 단단한 당신이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입니다.

그러니 괜찮습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마음속 작은 아이가 보내는 신호

우리 마음속에는 저마다 작은 아이가 한 명씩 살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인정받고 싶어 하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이길 바랍니다.

마치 다른 친구가 멋진 장난감을 자랑할 때, 속상해서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처럼 말입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불편한 것은, 바로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나도 저렇게 멋진 장난감을 갖고 싶어!”

“나도 저렇게 칭찬받고 싶단 말이야!”

“왜 나는 안 되는 거야?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거야?”

이렇게 울면서 외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혹시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질투’라는 이름으로 덮어버리고, 못된 아이라고 혼내고 있지는 않았나요?

“시끄러워, 너는 왜 그렇게 욕심이 많아?”

“남이 잘된 걸 축하해주지 못하다니, 너는 정말 나쁜 아이구나.”

이렇게 다그칠수록, 마음속 아이는 더 크게 울고 더 깊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이제는 그 아이를 혼내는 것을 멈춰야 합니다. 대신, 다정하게 다가가 무릎을 굽히고 눈을 맞춰주세요.

그리고 그 아이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읽어주는 겁니다.

“아, 저 친구가 가진 게 정말 부러웠구나.”

“너도 저렇게 반짝반짝 빛나고 싶었구나.”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많이 서럽고 속상했지?”

이렇게 말해줄 때, 아이는 비로소 울음을 그치고 안정을 찾기 시작합니다.

내 마음이 보내는 불편한 신호는,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보내는 간절한 구조 요청입니다.

그 요청을 무시하지 않고 따뜻하게 안아줄 때, 우리는 비로소 평화를 되찾을 수 있습니다.

이 감정의 진짜 이름은 ‘못된 질투’가 아니라, ‘인정받고 싶은 여린 마음’입니다.

그 여린 마음을 가장 먼저 알아주고 보듬어주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비교라는 돋보기

우리는 끊임없이 비교하며 살아가는 세상에 놓여 있습니다. 성적표에 찍힌 등수부터 시작해서, 연봉, 사는 집, 타는 차, 심지어 SNS의 ‘좋아요’ 개수까지.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들로 사람의 가치를 재단하려 합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 소식은, 마치 내 삶의 성적표를 받아 드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그의 성공이 기준점이 되어, 나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평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SNS는 이 비교의 돋보기를 아주 크게 확대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가장 빛나는 순간, 즉 ‘인생의 예고편’만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그 성공을 위해 견뎌냈을 무수한 밤, 실패의 눈물, 지독한 노력의 과정은 대부분 편집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화려한 결과물과 나의 고단한 과정을 직접 비교하게 됩니다. 마치 잘 닦인 남의 집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행복한 풍경과, 먼지 쌓인 나의 창문을 번갈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힘든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게임에 나도 모르게 참여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비교는 행복을 갉아먹는 가장 빠른 길입니다. 비교의 돋보기를 손에 쥐는 순간,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볼 수 없게 됩니다.

나의 장점보다는 단점이, 내가 가진 것보다는 가지지 못한 것이 훨씬 더 크게 보입니다.

이제 그만, 그 돋보기를 내려놓아야 할 시간입니다.

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출발선도, 경주 종목도, 결승선도 모두 다릅니다. 각자의 지도와 나침반을 들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여행자와 같습니다.

다른 여행자가 멋진 폭포를 발견했다고 해서, 내 오솔길이 의미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 길 위에는 그 사람의 길에는 없는, 나만의 작은 들꽃이 피어있을 테니까요.

그 작은 들꽃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 비교의 늪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입니다.

성공의 모양은 저마다 달라요

세상은 성공을 너무나 한 가지 모양으로만 이야기합니다. 높은 지위, 많은 돈, 사람들의 인정과 박수. 마치 정해진 꼭대기를 향해 누가 더 빨리 올라가는지를 겨루는 등산 시합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각자의 삶은 그런 획일적인 등산이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을 즐기지만, 어떤 사람은 잔잔한 호숫가를 산책하는 것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만의 작은 텃밭을 가꾸며,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일 수 있습니다.

성공의 모양은 사람의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다른 사람이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했다고 해서, 내 텃밭의 토마토가 덜 빨갛게 익는 것은 아닙니다.

그 사람의 성공과 나의 행복은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이라는 옷에 억지로 내 몸을 맞추려고 합니다. 옷이 너무 크거나 작아서 불편하고 아픈데도, 그 옷을 입어야만 가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집니다.

이제는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입을 때입니다.

당신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요?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저녁을 먹으며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해나가는 그 과정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남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성공을 다시 정의해보세요. 그렇게 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뿌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의 성공은 그의 것이고, 나의 성공은 나의 것입니다.

서로 다른 모양의 행복을 가꾸어가는 정원사처럼,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꽃을 피우면 됩니다.

장미가 해바라기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듯이, 당신도 당신만의 아름다움을 믿어주세요.

그 누구도 당신의 가치를 대신 정의할 수 없습니다. 그 권한은 오직 당신에게만 있습니다.

내 마음 먼저 안아주기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전에, 반드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요동치는 내 마음을 먼저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것입니다.

불편한 감정이 밀려올 때, 우리는 그 감정을 없애려고 애씁니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돼’, ‘빨리 기쁜 마음을 가져야지’ 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합니다.

하지만 억지로 누른 감정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 깊은 곳에 앙금처럼 남게 됩니다. 마치 뚜껑을 닫고 물을 끓이면, 언젠가 폭발해버리는 주전자와 같습니다.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머물다 가도록 허락해주어야 합니다.

조용한 곳에서 잠시 눈을 감고, 내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아, 지금 마음이 많이 쓰라리구나.’

‘부러운 마음이 드는구나.’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불안하구나.’

어떤 감정이든 괜찮습니다. 판단하지 말고, 그저 감정의 이름을 불러주며 존재를 인정해주세요.

감정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는 순간, 신기하게도 힘을 잃기 시작합니다. 엄마를 잃어버려 울고 있는 아이가, 엄마를 찾으면 울음을 그치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폭풍은 조금씩 잦아들게 됩니다.

‘속상해도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불안해도 괜찮아, 그 마음도 네 마음의 일부야.’

스스로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말해주세요. 세상 그 누구보다, 나 자신이 가장 좋은 내 편이 되어주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축하의 말을 건네기 전에, 나에게 먼저 위로의 말을 건네세요. 내 마음이 충분히 위로받고 안정을 찾았을 때, 비로소 다른 사람의 기쁨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나를 위한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어주는 것처럼, 당신의 마음을 먼저 돌봐주세요.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입니다.

아주 작은 나만의 승리 찾기

다른 사람의 커다란 성공에 시선을 빼앗기면, 나의 일상은 한없이 사소하고 의미 없게 느껴집니다.

그럴 때일수록 시선을 다시 나에게로 돌려와야 합니다. 거창한 성공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한 ‘나만의 승리’를 찾아보는 겁니다.

아침에 계획했던 시간에 일어나는 것.

미루었던 방 청소를 깨끗하게 끝마치는 것.

점심에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는 것.

하루에 10분이라도 책을 읽는 것.

이 모든 것이 당신이 오늘 이뤄낸 소중한 승리입니다.

우리는 종종 결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합니다. 하지만 과정 속에는 수많은 작은 성공들이 숨어있습니다.

어려운 업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늘어진 시간.

가기 싫은 운동을 하러 헬스장으로 향했던 발걸음.

다른 사람에게 건넨 작은 친절 한마디.

이런 것들이야말로 당신의 하루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진짜 성공입니다.

작은 성공들을 의식적으로 찾아내고, 스스로를 칭찬해주세요.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다니, 정말 대단한데?’

‘힘들었는데도 산책하고 왔구나. 정말 멋지다!’

마치 소중한 보물을 찾듯이, 일상 속에서 나의 노력과 성취를 발견해보세요. 이 작은 성공들이 하나둘씩 쌓이면,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단단한 믿음, 즉 자기효능감이 자라납니다.

이 믿음이 커질수록, 다른 사람의 성공에 덜 흔들리게 됩니다.

그의 큰 성공이 부럽기보다, 그가 그 성공을 위해 쌓아 올렸을 수많은 작은 승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나 또한 나만의 작은 승리들을 매일 쌓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 당신이 이뤄낸 세 가지 작은 승리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스스로의 등을 토닥이며, ‘오늘도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해주세요.

그 작은 습관이 당신의 내일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축하의 말을 건네는 연습

마음이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억지로 진심인 척 축하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축하해야 할 순간을 외면하고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대신, 이것을 ‘연습’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완벽하게 따라주지 않더라도, 먼저 행동으로 옮겨보는 겁니다. 아주 간단하고 담백한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축하해.”

“좋은 소식이다.”

여기에 길고 화려한 수식어를 억지로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거짓된 감정을 꾸며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관계 속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수행하는 ‘연습’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가 헬스장에서 무거운 기구를 들며 근육을 키우듯이, 축하의 말을 건네는 것도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훈련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힘들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 작은 행동은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나의 입으로 긍정적인 말을 내뱉는 순간, 그 말이 나의 뇌와 마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행동이 감정을 바꾸는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하루아침에 마음의 불편함을 모두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연습을 통해, 우리는 적어도 내 감정에 휘둘려 관계를 망치는 상황은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작은 행동을 해낸 나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게 된다는 점입니다.

‘마음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친구에게 축하의 말을 건넸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스스로를 ‘속 좁은 사람’이 아닌 ‘어려움 속에서도 노력하는 사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축하의 말은 상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을 위한 연습이기도 합니다. 나의 성장을 위한, 작은 용기의 씨앗을 심는 일이라고 생각해보세요.

그 사람의 보이지 않는 시간들

우리가 보는 다른 사람의 성공은, 거대한 빙산의 일각과 같습니다.

물 위로 드러난 빛나는 부분만 보고, 그 아래에 잠겨 있는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보지 못합니다.

그 거대한 얼음덩어리는 바로 그 사람이 감내했을 ‘보이지 않는 시간들’입니다.

수없이 반복했을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

‘이 길이 맞나’ 수없이 되뇌었을 의심과 불안의 밤들.

남들이 즐겁게 놀 때, 홀로 책상에 앉아 지새웠을 외로운 시간들.

때로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섰을 그 작은 용기들.

우리는 그 과정을 모두 생략한 채, 화려한 결과만을 마주합니다. 그러니 그의 성공이 너무나 쉽고 당연해 보이고, 그에 비해 나의 노력은 보잘것없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 사람의 모든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질투’나 ‘부러움’보다는 ‘존경’과 ‘응원’의 마음이 더 커졌을지도 모릅니다.

“저렇게 힘든 시간을 견뎌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저 자리에 오를 자격이 충분하구나.”

이렇게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 소식을 들었을 때, 그 결과 뒤에 숨겨진 그의 노력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그의 빛나는 모습 뒤에 가려진 땀과 눈물을 헤아려보는 겁니다.

이것은 시야를 넓히는 연습입니다. 나의 좁은 세계에서 벗어나, 타인의 삶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훈련입니다.

그의 성공이 단지 ‘운’이나 ‘재능’ 때문이 아니라, 수많은 노력의 결정체임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의 마음은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을 인정하게 되면, 나의 노력 또한 소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성공한 그 사람도, 그리고 지금 노력하고 있는 나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의 시간을 존중하는 것이, 곧 나의 시간을 존중하는 길이 됩니다.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길을

우리는 저마다 다른 시간표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어떤 꽃은 봄에 피고, 어떤 꽃은 가을에 핍니다. 봄에 피는 벚꽃이 가을에 피는 국화를 보고 “왜 너는 아직 피지 않니?”라고 묻지 않습니다.

자신이 피어야 할 때를 알고, 묵묵히 자신의 계절을 기다릴 뿐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친구의 성공은 그의 시간표에 따른 ‘봄’이 온 것뿐입니다. 그것을 보고 나의 ‘겨울’을 탓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에게는 나만의 계절이, 나만의 때가 반드시 찾아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조급함은 우리의 시야를 좁게 만들고, 현재의 소중함을 잊게 합니다.

지금은 비록 꽃이 피지 않은 겨울처럼 느껴질지라도, 당신은 땅속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는 중입니다.

더 높이, 더 아름답게 피어나기 위해 영양분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시간입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맞추려 애쓰지 마세요. 나만의 보폭으로,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때로는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고,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나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은 당신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저런 길도 있구나’, ‘저렇게 노력하면 저런 결실을 맺는구나’ 하고 참고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될 뿐입니다.

그 이정표를 보며 질투할 것인지, 아니면 내 길을 가는 데 참고할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당신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입니다. 당신만의 고유한 색깔과 향기를 가진 꽃입니다.

당신이 피어날 계절은 분명히 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봄을 부러워하기보다, 나의 뿌리에 사랑과 믿음의 물을 주는 일에 더 집중해주세요.

당신의 계절이 왔을 때, 세상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게 피어날 테니까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기 어려운 마음. 그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이 숨어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추하거나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의 원천입니다.

이제 그 에너지를 스스로를 미워하고 깎아내리는 데 쓰지 마세요. 대신, 그 에너지를 나의 길을 닦고, 내 안의 작은 씨앗에 물을 주는 데 사용해보세요.

그 불편했던 마음이, 사실은 당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나침반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 누군가의 성공 소식에 또다시 마음이 흔들린다면, 조용히 당신의 마음에 이렇게 속삭여주세요. “괜찮아, 너는 너의 시간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는 거야.”

당신만의 정원에는, 이제 막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작은 씨앗 하나가 심어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