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완벽한 삶과 나의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지 않기

불 꺼진 방, 침대에 누워 손가락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밤입니다. 세상의 모든 좋은 순간은 이 네모난 화면 안에 다 모여 있는 것만 같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사랑하고, 모두가 빛나는 삶을 사는 그곳에서 나만 홀로 멈춰있는 섬처럼 느껴집니다.

친구의 근사한 레스토랑 사진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모르는 사람의 완벽한 몸매에 잠시 감탄하고, 동료의 해외여행 사진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져 옵니다. 방금 전까지 괜찮았던 내 저녁 식사가 초라해지고, 편안했던 내 방이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그럭저럭 만족했던 내 하루가 순식간에 시시하게 변해버리는 순간입니다.

그럴 때면 우리는 조용히 스마트폰을 가슴팍에 내려놓고 생각에 잠기곤 하죠. ‘다들 저렇게 잘 사는데, 나는 뭘 하고 있는 걸까?’ 이 질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비교는 나쁜 것이라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은 자꾸만 보이지 않는 저울을 꺼내 들어 내 삶의 무게를 재고 있습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밤을 보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반짝이는 화면 속 세상과 조금은 버거운 나의 현실 사이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 들 때, 당신의 마음을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따뜻하게 안아주기 위해 쓰였습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여주고 싶어서요.

반짝이는 화면, 그리고 그 뒤에 선 나

우리가 SNS에서 보는 타인의 삶은 한 편의 잘 짜인 영화 예고편 같습니다.

완벽한 각도, 완벽한 조명, 완벽한 미소.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듯 완벽해 보이죠.

그 눈부신 화면을 보고 나면, 문득 고개를 돌려 내 방을 둘러봅니다.

어지럽게 널린 옷가지, 아직 정리하지 못한 책상.

화면 속 주인공의 삶과 비교하면 너무나 평범하고, 어쩌면 조금은 부족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나만 뒤처지는 기분. 나만 제자리걸음인 것 같은 불안함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SNS는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무대와 같습니다. 모두가 그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죠.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가장 멋지게 성공한 순간을 잘라내어 전시하는 공간이니까요.

우리는 나도 모르게 그들의 무대 위 모습과, 나의 무대 뒤 모습을 비교하고 있었던 겁니다.

조명이 꺼진 무대 뒤에서 땀 흘리며 숨을 고르는 나의 진짜 모습을 말이죠.

화려한 화장 아래 감춰진 그들의 지친 민낯은 보이지 않습니다. 근사한 여행 사진 한 장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성공적인 프로젝트 발표 뒤에 숨어있던 수많은 밤샘과 좌절은 그들의 게시물에 담겨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저 가장 아름답게 포장된 결과물, 마지막 장면만을 볼 뿐입니다.

그러니 내 삶이 초라하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불공정한 비교 게임을 하고 있었던 거니까요. 영화의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예고편과, 지루한 장면까지 모두 담긴 나의 일상 다큐멘터리 전체를 비교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의 삶이 부족한 게 아닙니다.

그저, 우리는 삶의 모든 면을 보고 있을 뿐입니다.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지루한 날도 모두 포함된 진짜 삶을요.

왜 우리는 멈추지 못할까요

알면서도 자꾸 들여다봅니다. 보지 않으면 마음이 편할 걸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손가락은 다시 그 앱을 향합니다.

혹시 나만 모르는 좋은 소식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건 결코 당신의 의지가 약해서가 아닙니다.

인간은 본래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자 하는 깊은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슬퍼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며 유대감을 느끼는 사회적인 존재죠.

SNS는 그 연결의 욕구를 가장 쉽고 빠르게 채워주는 창구처럼 보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으니까요. 마치 세상의 모든 창문을 동시에 열어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창문을 한꺼번에 열면, 오히려 내 방이 더 좁고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는 것은 때로 내 삶의 기준점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저 정도는 되어야 행복한 거구나.’ ‘저런 곳은 가줘야 잘 사는 거구나.’ 나도 모르게 세상이 정해놓은 행복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잊어버리게 되죠. 다른 사람의 박수를 받기 위한 삶을 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SNS를 멈추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어쩌면 내 안의 허전함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 ‘좋아요’ 숫자가 잠시나마 그 허전함을 채워주는 것 같은 착각을 주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은 아주 잠깐 부는 시원한 바람 같아서, 갈증을 해소해주지 못하고 금세 우리를 다시 목마르게 만듭니다.

이 모든 것은 지극히 인간적인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탓하지 마세요. ‘나는 왜 자꾸 남과 비교할까?’ 하며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그저 ‘아, 내가 지금 연결되고 싶구나. 인정받고 싶구나’ 하고 내 마음을 조용히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내 마음속 작은 구멍

유난히 외롭고, 내 존재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고, 세상에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날. 그런 날 SNS를 켜면, 그 기분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곤 합니다.

모두가 함께 웃고 떠드는 사진 속에서 나만 외톨이가 된 것 같습니다. 다들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데, 나만 짙은 안갯속을 헤매는 기분이죠.

사실 SNS 속 행복한 모습들은 우리 마음속 작은 구멍을 더 크게 만들 때가 많습니다. 내가 갖지 못한 것, 내가 가지 않은 길, 내가 누리지 못하는 순간들을 너무나 선명하게 보여주니까요.

마치 목이 타는 사람에게 시원한 물 그림을 보여주는 것과 같습니다.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 타는 듯한 고통만 남습니다.

우리는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 나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기도 합니다. 더 예쁜 카페를 찾아가고, 더 멋진 문구를 고민하고, 더 행복해 보이는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얻은 ‘좋아요’와 댓글들은 모래성과 같습니다. 파도가 한 번 밀려오면 힘없이 사라져 버리죠. 진짜 내 마음을 채워주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결국 우리는 다시, 더 큰 허전함을 느끼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화면 속의 ‘좋아요’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조금 부족하고 서툴러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단 한 사람의 따뜻한 눈빛.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다고 마음 편히 털어놓을 수 있는 안전한 공간. 나의 가장 빛나는 모습이 아니라, 가장 지친 모습까지도 기꺼이 안아줄 수 있는 진정한 연결.

우리는 그것을 찾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화면 속 완벽한 세상에 마음을 기댈수록, 현실의 나는 더 외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 작은 구멍은 다른 사람의 완벽함으로 채울 수 없습니다.

오직, 나 자신만이 그곳을 채울 수 있습니다.

내 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고, 나의 작은 성공을 칭찬해주고, 힘든 마음을 스스로 다독여줄 때. 그 구멍은 조금씩, 아주 천천히, 따뜻한 온기로 채워지기 시작할 겁니다.

그들의 ‘완벽’은 사실 퍼즐 한 조각

SNS 속 누군가의 삶이 너무나 완벽해 보일 때, 이 비유를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모든 사람의 삶은 수천, 수만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퍼즐 그림과 같습니다. 그 퍼즐에는 기쁨, 성공, 행복처럼 밝고 화사한 조각도 있지만, 슬픔, 실패, 좌절, 눈물처럼 어둡고 닳아빠진 조각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우리가 SNS에서 보는 것은 그 수많은 퍼즐 조각 중, 가장 예쁘고 반짝이는 단 하나의 조각일 뿐입니다.

가장 색이 선명하고, 모양이 예쁜 조각을 신중하게 골라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이죠.

우리는 그 한 조각을 보고, 그들의 퍼즐 전체가 그런 반짝이는 조각들로만 이루어져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는 걸, 우리는 사실 알고 있습니다.

그 반짝이는 조각 바로 옆에는 분명, 닳고 긁히고 색이 바랜 다른 조각들이 맞춰져 있을 겁니다. 어쩌면 아무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서랍 깊숙이 숨겨두고 싶은 그런 조각들이요.

모든 사람의 삶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하니까요.

완벽해 보이는 커플 사진 뒤에는, 사소한 일로 다투고 토라지는 현실의 시간이 있을 겁니다. 눈부신 성공 스토리 뒤에는,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밤들이 숨어있을 겁니다. 늘 웃고 있는 그 사람에게도, 남몰래 이불 속에서 눈물을 훔치는 날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우리는 그저 그 그림자의 부분을 보지 못할 뿐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그 반짝이는 조각을 볼 때, 그 옆에 있을 다른 조각들을 함께 상상해보세요.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함께 떠올려보는 겁니다.

‘이 사람은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이 웃음 뒤에는 어떤 힘든 시간이 있었을까?’

이렇게 생각하면, 부러움과 질투로 들끓던 마음이 조금은 다른 색으로 변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동경의 대상이었던 그들이, 나와 똑같이 희로애락을 느끼는 한 사람으로 보이게 되죠.

그들의 완벽은 완성된 그림이 아니라, 수많은 조각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삶이라는 퍼즐에도, 분명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반짝이는 조각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내 삶의 작은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우리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는 ‘좋아요’를 참 쉽게 누릅니다.

하지만 정작, 내 삶의 순간들에는 얼마나 ‘좋아요’를 눌러주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의 근사한 저녁 식사에는 하트를 보내면서, 나를 위해 차린 소박한 밥상에는 무심했던 적이 더 많지 않나요?

이제 그 ‘좋아요’를 나 자신에게 선물해 줄 시간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좋아요’는 바로 내가 내 삶에 눌러주는 것이니까요.

SNS에 올릴 만한 특별한 순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아주 사소하고 평범한 순간들이야말로 진짜 ‘좋아요’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문으로 쏟아지는 햇살. 출근길에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향기.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좋아하는 노래. 점심시간 동료와 나누는 시시콜콜한 농담. 퇴근 후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의 상쾌함.

이런 순간들은 SNS에 자랑할 만큼 대단하지는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우리의 하루를 만들고, 우리의 삶을 채워갑니다.

이 순간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마음속으로 ‘좋아요’를 꾹 눌러보세요.

‘아, 이 햇살 참 따뜻하다. 좋다.’

‘오늘 커피는 유난히 고소하네. 좋다.’

‘이 노래 들으니 기분이 좀 나아지네. 좋다.’

마치 내 일상의 순간들을 하나하나 수집하는 보물 사냥꾼처럼 말이죠.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나의 부족한 점을 찾는 데 더 익숙하니까요. 하지만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고, 인정해주는 연습 말입니다.

이 연습이 쌓이면, 우리의 뇌는 점점 더 행복을 잘 발견하는 방향으로 바뀌어 갑니다. 다른 사람의 반짝이는 삶을 부러워하는 데 쓰던 에너지를, 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발견하는 데 쓸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러면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만의 기준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나의 하루는, 나의 삶은, 다른 누구의 허락이나 인정 없이도 충분히 좋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겁니다.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삶에 가장 먼저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잠시, 로그아웃

때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복잡하고 자꾸만 비교의 늪에 빠져든다고 느껴질 때, 아주 잠시만 로그아웃 버튼을 눌러보세요.

스마트폰을 손에 닿지 않는 곳에 잠시 내려두는 겁니다. 단 10분, 아니 5분이라도 좋습니다. 마치 시끄러운 파티장에서 잠시 빠져나와 조용한 테라스에서 밤바람을 쐬는 것처럼요.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감정을 작은 화면 속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새로운 정보가 밀려들고,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리저리 휩쓸리죠. 뇌는 제대로 쉬지 못하고, 마음은 계속해서 무언가와 나를 비교하며 지쳐갑니다.

로그아웃은 그런 지친 뇌와 마음에 잠시 숨 쉴 틈을 주는 행위입니다.

화면을 끄고 나면, 처음에는 어색하고 허전할 수 있습니다. 무얼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할 수도 있죠. 그럴 땐 그냥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세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느껴지기 시작할 겁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의 색깔, 구름의 모양.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자동차 소리. 방 안을 채우고 있는 공기의 온도와 냄새. 내 손가락의 감촉, 내 심장의 박동.

우리는 그동안 화면 속 가상의 세계에 머무느라, 지금 내가 발 딛고 있는 이 진짜 세계를 잊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이 진짜 세계에는 ‘좋아요’도, 댓글도, 팔로워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면 되는, 아주 편안하고 안전한 공간이죠.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것도 훌륭한 휴식입니다.

이 짧은 로그아웃의 시간은, 다른 사람에게 향해 있던 나의 관심을 온전히 나에게로 되돌려오는 시간입니다.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죠.

이 시간이 쌓이면, 우리는 다시 SNS에 접속했을 때 조금은 더 단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화면 속 정보들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마음이 힘들 땐, 용감하게 로그아웃 버튼을 눌러주세요. 진짜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진짜 ‘나’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종종 잊어버립니다. 내가 무엇을 할 때 진심으로 즐거워하는지.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때, 나는 어떤 표정을 짓는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것들은 무엇인지 말입니다.

SNS 속의 ‘나’는 어느 정도 꾸며진 모습일 수밖에 없습니다. 더 좋은 사람처럼, 더 행복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이 조금씩 섞여 들어가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 쓰며 사진을 고르고, 문장을 다듬습니다.

그러다 보면, 진짜 ‘나’와 보여지는 ‘나’ 사이에 조금씩 거리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때로는 그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나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하죠.

하지만 다른 사람의 ‘좋아요’를 위해 만들어진 나는, 결코 나를 온전히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이제, 진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해볼 시간입니다. 거창하게 멀리 떠나는 여행이 아닙니다. 내 마음속으로 떠나는 작은 여행이면 충분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겁니다.

‘나는 오늘, 나를 위해 무엇을 해주었나?’

‘최근에 아무런 대가 없이, 그냥 좋아서 했던 일은 무엇인가?’

‘사람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계속하고 싶은 일이 있나?’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행복한 미소가 지어지나?’

‘어떤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편안해지나?’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진짜 나를 만나는 길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오직 나의 기쁨과 만족이 유일한 기준이 되는 활동들을 찾아보세요. 요리가 될 수도 있고, 그림 그리기가 될 수도 있고, 식물을 키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영화를 보거나, 어려운 책을 읽거나, 동네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는 것일 수도 있죠.

중요한 것은 그 활동을 하는 동안, 내가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이런 시간이 쌓일수록, 내 안에는 단단한 중심이 생겨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이 어떻든, 내 삶의 즐거움과 가치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힘이죠.

이 힘이 있으면, SNS 속 화려한 세상 앞에서도 더 이상 쉽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것이고, 나의 삶은 나의 것이라는 건강한 분리가 가능해지죠.

진짜 나는 화면 속에 있지 않습니다. 오직, 당신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시간

우리의 마음을 하나의 작은 정원이라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다른 사람의 화려하고 풍성한 정원을 구경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저 집 정원에는 어쩜 저렇게 예쁜 장미가 피었을까?’

‘이 집은 나무가 정말 크고 웅장하네.’

그렇게 남의 정원을 부러워하며 서성이는 동안, 나의 정원은 돌보지 못해 잡초가 무성해졌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시선을 돌려, 나만의 정원을 가꿀 시간입니다. 내 정원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차분히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어떤 곳은 메말라 있고, 어떤 곳은 잡초로 뒤덮여 있을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라도 내가 이 정원의 주인이 되어 직접 가꾸기 시작했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의 정원에 핀 장미를 부러워하기보다, 내 정원에 작은 씨앗 하나를 심는 겁니다. 그게 화려한 장미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작고 소박한 민들레 씨앗이라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것을 따라 심는 게 아니라, 내가 진심으로 피우고 싶은 꽃의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조금씩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며 정성을 다하는 겁니다. 어떤 날은 벌레가 생길 수도 있고, 어떤 날은 비바람에 연약한 싹이 쓰러질 수도 있습니다. 정원을 가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죠. 인내와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배우게 됩니다. 남의 정원의 완성된 아름다움을 보는 것보다, 내 정원의 작은 싹이 1cm 자라는 것을 보는 기쁨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요.

나의 땀과 노력으로 피워낸 작은 꽃 한 송이가, 세상 그 어떤 화려한 꽃다발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SNS를 들여다보는 것은, 남의 정원 담벼락에 서서 안을 훔쳐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 더 이상 남의 정원을 기웃거릴 필요가 없게 됩니다.

내 정원에 할 일이 너무나 많고, 그 과정 자체가 즐거우니까요.

오늘 당신의 정원에는 어떤 씨앗을 심고 싶나요? 작은 취미를 시작하는 것도 좋고,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좋습니다. 나를 성장시키고, 내 마음에 기쁨을 주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당신의 정원을 풍요롭게 만드는 씨앗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어 나가세요.

삐뚤빼뚤해도 괜찮아, 그게 나니까

우리는 완벽함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SNS는 그 환상을 더욱 부추깁니다. 흠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 흐트러짐 없는 몸매, 언제나 행복해 보이는 표정. 마치 조금의 실수나 부족함도 용납되지 않는 세상처럼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나의 불완전한 모습들을 자꾸만 감추려고 합니다. 조금 삐뚤어진 내 모습, 서툴고 부족한 내 모습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요.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완벽해 보이는 그 사람들도, 사실은 수많은 불완전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그 부분을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을 뿐이죠.

도자기를 굽는 장인을 생각해보세요. 수많은 흙덩이를 물레 위에 올리고, 돌리고, 빚어냅니다. 어떤 것은 너무 두꺼워서, 어떤 것은 모양이 찌그러져서 버려지기도 합니다. 수많은 실패 끝에 마침내 하나의 그릇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그릇조차도,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거나 매끈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빚었기에 남는 자연스러운 흔적, 유약이 흐른 자국, 가마의 불길이 남긴 미세한 점들. 우리는 이런 것들을 ‘흠’이라고 부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 삐뚤빼뚤하고 불완전한 지점에서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합니다. 기계로 찍어낸 것처럼 완벽한 그릇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사람의 온기와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죠.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수하고, 넘어지고, 상처받은 흔적들이야말로 나라는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무늬입니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사람은 오히려 매력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조금 부족하고, 가끔은 서툴고, 때로는 엉뚱한 모습들이 모여 ‘나’라는 유일한 사람을 만드는 거니까요.

그러니 더 이상 당신의 흠과 약점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감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좀 삐뚤어졌지만, 이게 나다운걸.’ 하고 스스로를 너그럽게 인정해주세요.

나의 불완전함을 사랑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의 ‘완벽’ 앞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당신은 이미, 당신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내일의 나는, 오늘과 조금 다를 거예요

지금 당장 이 모든 불안과 비교의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글을 읽었다고 해서, 내일부터 갑자기 SNS를 끊고 완벽하게 내 삶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닐 겁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게 바뀌지 않으니까요.

분명 또다시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하고, 나의 현실에 실망하는 순간이 찾아올 겁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자책하거나 실망하지 마세요. ‘나는 역시 안 되나 봐.’ 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그저, 다시 한번 이 글의 문장들을 떠올려주세요.

‘아, 내가 또 남의 정원을 기웃거리고 있구나. 이제 내 정원으로 돌아올 시간이지.’

‘이건 그냥 예쁜 퍼즐 한 조각일 뿐이야. 전체 그림이 아니야.’

‘괜찮아, 삐뚤빼뚤한 게 내 매력이지.’

이렇게 마음속으로 한번 되뇌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비교와 불안이 전혀 없는 완벽한 상태가 아닙니다. 그런 상태는 아마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목표는,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내 삶으로 돌아오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넘어져도 괜찮습니다.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면 되니까요.

오늘은 열 번 넘어졌다면, 내일은 아홉 번만 넘어지는 것. 오늘은 남을 부러워하며 한 시간을 보냈다면, 내일은 50분만 보내는 것. 그렇게 아주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아주 조금이라도 더 나 자신을 아껴주고, 내 삶의 작은 행복을 발견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성공한 하루입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 당신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면 됩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예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자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어 있을 겁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구경하는 관객이 아니라, 내 삶이라는 무대의 당당한 주인공으로 서게 될 겁니다.

내일의 당신은, 오늘보다 분명 조금 더 행복에 가까워져 있을 거예요.

당신이 손에 쥔 스마트폰은 세상을 보는 아주 작은 창문일 뿐입니다. 그 창문은 누군가에 의해 잘 편집되고 예쁘게 꾸며진 풍경만을 보여주죠. 하지만 당신이 진짜 살아가는 공간은 그 창문 너머가 아닌, 지금 당신이 숨 쉬고 있는 바로 이 방, 바로 이 현실입니다.

때로는 창밖의 화려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내 방이 초라하고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돌려 찬찬히 둘러보세요. 이 공간에는 당신의 온기가 묻어 있고, 당신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창문 너머의 세상에는 없는, 당신만의 소중한 것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이제 그 작은 창문에서 잠시 눈을 떼고, 당신의 공간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당신의 삶이라는 이야기를, 세상 단 하나뿐인 소중한 작품으로 여기며 하루하루 채워나가세요.

당신의 이야기는, 바로 지금 이곳에서, 가장 진짜의 빛으로 반짝이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