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을 멈추는 법

잠들기 전, 습관처럼 집어 든 휴대폰 화면 속 세상은 온통 반짝입니다.

누군가는 꿈에 그리던 곳으로 여행을 떠났고, 누군가는 간절히 원하던 곳에 합격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웃음을 나누고 있네요. 그 완벽해 보이는 순간들이 쉴 새 없이 파도처럼 밀려와, 어두운 방안에 가만히 누워있는 나를 초라하게 만듭니다.

나만 빼고 모두가 앞으로 나아가는 기차에 올라탄 것 같은 기분.

나만 혼자 낡은 간이역에 덩그러니 남겨진 것 같은 불안감.

회사에서는 동기의 승진 소식이 들려오고, 친구는 나보다 훨씬 넓은 집으로 이사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하지만 입꼬리는 어색하게 올라가지만, 마음 한구석은 서늘하게 가라앉습니다.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질문이 독처럼 온몸으로 퍼져나갑니다.

애써 괜찮은 척 웃어 보지만, 밤이 되면 어김없이 그 생각들이 나를 찾아옵니다. 남들의 빛나는 조각들을 그러모아 나의 보잘것없는 전체와 비교하며, 스스로를 끝없는 절망의 구덩이로 밀어 넣는 밤입니다.

이 글은 바로 그런 밤을 보내고 있는 당신을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 마음이 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따뜻하게 손잡아주기 위해 시작됩니다.

그 사람의 반짝이는 순간, 나의 흐릿한 오늘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것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삶에서 가장 아름답게 편집된 ‘예고편’입니다.

그들은 가장 행복한 순간, 가장 자랑하고 싶은 성과, 가장 완벽하게 나온 사진만을 신중하게 골라 세상에 보여줍니다.

마치 한 편의 영화에서 가장 극적이고 화려한 장면만 모아놓은 예고편처럼 말이죠.

우리는 그 짧은 예고편을 보고, 그들의 삶 전체가 그런 환희로 가득 차 있을 것이라 쉽게 단정해버립니다.

그리고 그 화려한 예고편을,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지루하고 힘든 현실과 비교하기 시작합니다.

이는 그들의 영화 예고편과 나의 시시콜콜한 일상 다큐멘터리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과 같습니다. 애초에 공정한 비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이 올린 근사한 저녁 식사 사진 뒤에는, 오늘 뭘 먹을지 고민하며 지쳐 있던 시간이 있었을지 모릅니다.

환하게 웃는 커플 사진 속 두 사람은, 사진을 찍기 5분 전에 크게 다퉜을 수도 있습니다.

새 차를 뽑았다고 자랑하는 그 친구는, 사실 수개월간 잠을 줄여가며 할부금을 걱정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을 봅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흘렸을 땀과 눈물, 어수선한 분장실의 풍경은 결코 보지 못합니다.

인생이란 본래 반짝이는 순간과 흐릿한 순간이 뒤섞여 있는 법입니다. 성공과 실패,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이 끊임없이 교차하는 긴 이야기죠.

그런데 우리는 타인의 가장 빛나는 한 장면을 잘라내어, 나의 가장 흐릿한 오늘과 비교하며 괴로워합니다.

그들의 삶에도 분명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고단함과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막막함을 그들 역시 다른 방식으로 겪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니 이제 그들의 잘 짜인 예고편에서 잠시 눈을 돌려주세요. 그리고 나의 꾸밈없는 일상 다큐멘터리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

지루하고 평범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장면들이 담겨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아도 따뜻한 저녁, 대단하진 않아도 나를 웃게 하는 작은 순간들 말입니다.

그들의 반짝임에 내 오늘의 색이 바래도록 내버려 두지 마세요. 당신의 오늘은 그 자체로 소중한 당신의 이야기입니다.

내 마음속에 자라는 투명한 자

언제부터였을까요. 우리 마음속에 보이지 않는 자가 하나씩 생겨났습니다.

키를 재고 몸무게를 재는 자가 아닙니다. 성공과 행복, 그리고 인생의 가치를 재는 투명한 자입니다.

우리는 그 자를 시도 때도 없이 꺼내 들어 끊임없이 무언가를 잽니다.

나의 연봉과 친구의 연봉. 내가 사는 집의 평수와 동료가 사는 집의 평수. 내 아이의 성적과 옆집 아이의 성적. 나의 휴가와 SNS 속 누군가의 휴가.

이 투명한 자의 눈금은 세상이 정해준 기준들로 빼곡합니다.

‘서른 살엔 이 정도는 모아야지.’, ‘이 나이엔 이 정도 위치에 있어야지.’

우리는 누가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그 빽빽한 눈금에 나 자신을 맞추려 애쓰고 있습니다.

눈금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를 실패자라 여기고, 눈금을 넘어서면 잠시 안도합니다. 하지만 이내 더 높은 눈금을 가진 사람을 보며 다시 불안해합니다.

이 비교의 자는 결코 우리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지 않습니다. 마치 목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은 더욱 심해질 뿐입니다. 더 큰 집, 더 좋은 차, 더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은 세상에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왜 이토록 스스로를 재단하며 괴로워하게 된 걸까요?

어쩌면 우리는 ‘나’라는 존재 자체로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성취하고 남들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가져야만 내 가치가 증명된다고 믿게 된 것은 아닐까요?

마치 성적표가 나의 전부는 아니지만, 좋은 성적을 받아야만 칭찬받을 수 있었던 어린 시절처럼 말입니다.

이제 그만, 그 손에 쥔 자를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그 자는 원래부터 당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이, 혹은 주변 사람들이 당신도 모르게 손에 쥐여준 것일 뿐입니다.

당신의 가치는 숫자로 된 눈금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그냥 당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이미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그 누구의 기준에도 맞출 필요 없이, 온전한 당신 자신으로 존재할 권리가 있습니다.

마음속 자를 내려놓는 연습을 시작해 보세요. 무언가를 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 내가 또 자를 꺼내 들었구나’하고 알아차리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 자를 조용히 내려놓고, 그냥 지금의 나를 바라봐 주세요. 측정되지 않는 당신의 진짜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비교는 정말 나쁜 걸까요?

우리는 늘 ‘비교는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비교는 불행의 씨앗이고, 열등감의 시작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남과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를 자책하곤 합니다.

‘나는 왜 이렇게 속이 좁을까?’, ‘남 잘되는 걸 왜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할까?’라며 또 한 번 나에게 상처를 줍니다.

하지만 잠시 생각해 볼까요? 비교라는 감정이 정말 그렇게 나쁘기만 한 걸까요?

사실 비교는 인간의 아주 자연스러운 본능 중 하나입니다. 아주 먼 옛날, 우리 조상들은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누가 더 사냥을 잘하는지, 누가 더 좋은 열매를 잘 찾는지 비교하며 배우고 발전해 왔죠.

비교는 때로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건강한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친구가 열심히 운동해서 건강해진 모습을 보면 ‘나도 운동을 시작해볼까?’하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동료가 멋진 발표를 해내는 것을 보고 ‘나도 저렇게 논리적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다짐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비교는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칼과 같습니다.

요리사의 손에 들리면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되지만, 강도의 손에 들리면 사람을 해치는 무서운 흉기가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비교라는 칼을 사용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그 칼끝을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게 합니다. ‘저 사람은 저렇게 잘하는데, 나는 왜 이 모양이지?’라며 스스로를 찔러 상처를 냅니다.

타인의 가장 빛나는 장점과 나의 가장 초라한 단점을 비교하며, 나에게는 없는 것만을 바라보며 나를 아프게 합니다.

이제 그 칼의 방향을 바꿔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남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할퀴는 대신,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배우고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보는 것입니다.

‘부럽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나도 저 부분은 한번 배워보고 싶다’라고 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어보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주 오래된 습관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교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스스로를 자책하는 일부터 멈춰주세요.

‘아, 내가 성장하고 싶어서 이런 마음이 드는구나’, ‘나도 더 나아지고 싶은 거구나’라며 그 마음의 본래 의도를 다정하게 읽어주세요.

비교는 당신을 괴롭히기 위해 존재하는 감정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더 나은 당신이 되고 싶다는, 당신 안의 작은 씨앗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신호를 미워하지 말고, 건강한 성장의 동력으로 바꿔보는 지혜가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나의 어제와 경쟁하기

세상에는 수많은 달리기 경주가 있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경주는 조금 특별합니다.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지도 않고, 달려가야 할 결승선도 저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옆 레인에서 달리는 사람을 쳐다봅니다. 그 사람의 속도에 나를 맞추려고 애쓰며, 그가 나보다 앞서가면 조급해지고 뒤처지면 잠시 안심하는 이상한 경주를 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경주 상대는 타인이 아니라 바로 ‘어제의 나’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완벽하게 공정한 비교 대상은 바로 과거의 나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언제나 불공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사람의 재능, 환경, 노력의 과정을 우리는 전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제의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제 어떤 노력을 했고, 무엇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어떤 부분에서 조금 성장했는지를요.

오늘 아침, 어제보다 10분 일찍 일어났다면 그것은 분명한 승리입니다.

어제는 망설였던 일을 오늘 용기 내어 시도했다면, 그것은 엄청난 진전입니다.

어제는 화를 냈을 상황에서 오늘 한번 참아냈다면, 당신은 분명 더 나은 사람이 된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거창한 성공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장은 이렇게 아주 작은 ‘어제보다 나은 점’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매일 밤 잠들기 전, 오늘 하루 동안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나았던 점을 딱 한 가지만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책을 한 페이지라도 더 읽은 것. 미루던 설거지를 해치운 것.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 것.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그 작은 승리들을 찾아내고 스스로를 충분히 칭찬해주세요.

이 연습은 우리의 시선을 끊임없이 향하던 바깥이 아닌, 나의 안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타인의 속도에 맞춰 불안하게 헐떡이는 대신, 나만의 속도를 찾아 꾸준히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옆 사람이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제보다 오늘, 단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당신의 경쟁 상대는 오직 어제의 당신뿐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매일 그 경쟁에서 멋지게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작은 승리들이 쌓여, 어느새 훌쩍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무대 뒤를 상상해 보기

우리는 반짝이는 무대 위 배우의 모습에 쉽게 감탄하고, 그와 동시에 무대 아래에 있는 자신을 초라하게 느낍니다.

하지만 그 배우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대사를 외우고 땀 흘려 연습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부러워하는 사람들의 빛나는 성취 뒤에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수많은 노고와 어려움이 숨어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들의 화려한 무대뿐만 아니라, 어두운 무대 뒤편을 한번 상상해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이것은 그들의 성공을 깎아내리거나, ‘그들도 불행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으라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의 성공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나와 그들 모두가 똑같이 어려움을 겪는 인간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기 위함입니다.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의 기사를 보며 부러움이 밀려올 때, 그가 사업을 일으키기 위해 밤을 새우던 날들과 수없이 거절당하며 좌절했던 순간들을 함께 상상해보는 것입니다.

언제나 완벽해 보이는 워킹맘 동료를 볼 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며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을 아침과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아이를 돌보며 자신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밤을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멋진 몸매를 가진 친구의 사진을 볼 때, 먹고 싶은 음식을 참고 늦은 시간까지 운동했을 그 인고의 시간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상은 막연한 부러움을 구체적인 존경심으로 바꿔줍니다. ‘저 사람은 운이 좋아서 저럴 거야’라는 삐딱한 마음 대신, ‘저런 성취 뒤에는 저런 노력이 있었구나. 정말 대단하다’는 건강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더 나아가, 그들 역시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넘어지고, 아파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을 이겨내며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는 것을요.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를 짓누르던 열등감과 패배감은 조금씩 가벼워집니다. 대신 ‘나도 내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해나가면 돼’라는 건강한 다짐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모든 사람의 삶에는 빛과 그림자가 공존합니다. 우리가 보는 것은 대부분 그들의 가장 밝은 빛일 뿐입니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그림자까지 헤아릴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삶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나의 삶을 따뜻하게 끌어안을 수 있게 됩니다.

나만의 시간표를 믿어주기

봄이 되면 저마다 다른 시기에 꽃들이 피어납니다.

매화가 가장 먼저 추위를 뚫고 꽃망울을 터뜨리고, 뒤이어 개나리와 진달래가 세상을 노랗고 분홍빛으로 물들입니다.

벚꽃이 화려하게 피었다 지고 나면, 겹벚꽃이 풍성한 자태를 뽐내고, 여름이 가까워오면 장미가 정열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우리는 그 어떤 꽃에게도 왜 더 빨리 피지 않느냐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왜 너는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느냐고 비난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모든 꽃이 자신만의 가장 아름다운 때에, 자신만의 모습으로 피어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십 대에 활짝 피어나고, 어떤 사람은 삼십 대에 자신의 길을 찾으며, 또 어떤 사람은 사십 대, 오십 대가 되어서야 인생의 가장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핀다고 해서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사회가 정해놓은 획일적인 시간표에 자신을 맞추려고 합니다. ‘이 나이에는 결혼해야 하는데’, ‘이쯤 되면 내 집 마련은 해야 하는데’ 라며 조급해합니다.

친구들이 하나둘씩 먼저 앞서 나가는 것 같으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에 떱니다. 마치 봄 동산에 핀 수많은 꽃들 사이에서, 아직 피지 않은 나의 봉오리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지금 당신의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 그것은 당신이 게으르거나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아직 당신의 계절이 오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혹은 지금 땅속 깊이, 더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속도에 불안해하지 마세요. 그들은 그들의 시간표대로, 당신은 당신의 시간표대로 살아가면 됩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조금 다른 길로 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당신만의 속도로 당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다른 꽃을 부러워하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나의 뿌리에 영양분을 주고, 나의 줄기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 집중하세요.

언젠가 당신의 계절이 오면, 세상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특별한 당신만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불안해하는 마음을 다독이고, 당신의 시간표를 묵묵히 믿어주세요. 당신은 정확히 당신이 있어야 할 곳에서, 당신의 속도로 잘 나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나다움’에 물을 주는 시간

세상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이 있지만, ‘나’라는 존재는 단 한 명뿐입니다.

나의 지문, 나의 목소리, 내가 살아온 기억, 내가 느끼는 감정은 그 누구도 똑같이 가질 수 없는 고유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이 세상 단 하나뿐인 ‘나다움’을 잊고, 다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애씁니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옷을 입고, 남들이 유망하다고 하는 길을 가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진짜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를 잃어버립니다.

‘나다움’이라는 작은 화분에 물 주는 것을 잊은 채, 남들의 화려한 정원만 부러워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제 잠시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내 안에 있는 작은 화분을 들여다볼 시간입니다.

그 화분에는 당신만이 가진 고유한 씨앗이 심겨 있습니다. 아주 사소하고 작은 것일 수 있습니다.

남들은 잘 모르지만, 유독 내가 잘 만드는 계란말이. 혼자 있을 때 흥얼거리는 나만 아는 팝송. 비 오는 날 창밖을 보며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에서 느끼는 행복.

이런 것들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오롯이 나만의 것입니다.

돈이 많이 들거나 대단한 성취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저 그것을 할 때 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나다움’입니다.

오늘부터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이 ‘나다움’에 물을 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짧은 글을 끄적이거나, 아무 생각 없이 공원을 산책하는 시간. 이 시간만큼은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나는 얼마나 뒤처졌는지에 대한 생각은 잠시 잊어버리는 겁니다.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나의 마음을 돌보는 시간입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나의 화분에 물을 주다 보면, 어느새 작은 싹이 틉니다. 그리고 그 싹은 점점 자라나, 세상의 다른 어떤 꽃과도 다른, 나만의 특별한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남을 따라 하려 애쓰는 삶은 우리를 지치게 하지만, 나다운 삶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충만함을 줍니다.

당신은 다른 누군가가 될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저 당신 자신일 때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존재입니다.

오늘, 당신의 작은 ‘나다움’은 무엇인가요? 그 소중한 씨앗을 찾아, 따뜻한 애정의 물을 흠뻑 주세요.

‘고마움’이라는 안경을 써보세요

우리의 마음은 신기하게도,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봅니다.

나에게 없는 것, 남들보다 부족한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세상은 온통 결핍과 불만으로 가득 차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 나에게 있는 것, 내가 누리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세상은 감사와 풍요로움으로 채워집니다.

마치 어떤 색깔의 안경을 쓰느냐에 따라 세상의 색이 달라 보이는 것과 같습니다.

비교와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다면, 우리는 아마도 ‘결핍’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제 잠시 그 안경을 벗고, ‘고마움’이라는 새로운 안경을 써보는 연습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고마움 안경’을 쓰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 감사했던 일들을 세 가지만 떠올려보는 것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사소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 속에서 고마움을 발견하는 연습입니다.

‘오늘 아침,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잠에서 깰 수 있어서 고마웠다.’

‘점심에 먹은 김치찌개가 정말 맛있어서 고마웠다.’

‘퇴근길에 무사히 집까지 걸어올 수 있는 건강한 다리가 있어서 고마웠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감사할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날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우리의 뇌는 결핍을 찾던 습관에서 벗어나 고마움을 찾는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연습은 놀라운 변화를 가져옵니다. 우리의 시선을 남에게서 나에게로, 없는 것에서 있는 것으로 옮겨주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가진 화려한 것들을 부러워하는 대신,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소박한 행복들을 발견하고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마치 텅 비었다고 생각했던 나의 방 안에, 사실은 아늑한 침대와 따뜻한 이불,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이 가득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과 같습니다.

고마움을 느끼는 마음은 우리를 비교의 늪에서 건져주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은 훨씬 더 평화롭고 만족스러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 밤 잠들기 전, 당신의 ‘고마움 안경’을 꺼내 쓰고 세상을 바라보세요. 분명 당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지만 소중한 행복들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세상과 건강하게 거리 두기

우리가 남과 비교하며 괴로워하는 가장 큰 무대 중 하나는 바로 손안의 작은 화면, 디지털 세상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끊임없이 타인의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우리 눈앞에 펼쳐 보이며, 은연중에 우리에게 비교와 경쟁을 부추깁니다.

알고리즘은 더 화려하고, 더 성공했으며,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소식을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렇게 우리는 의도치 않게,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들의 삶의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보고 있는 셈입니다.

이런 환경에 계속해서 노출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불행하다고 느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세상을 완전히 떠나 살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한 단절이 아닌 ‘건강하게 거리 두기’입니다.

마치 너무 뜨거운 난로에 가까이 다가가면 화상을 입지만,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 따뜻함을 누릴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것은 ‘디지털 단식’입니다. 하루 중 특정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잠들기 전 1시간과 아침에 일어나서 1시간은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규칙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비교의 소음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평온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나의 피드를 ‘청소’하는 것입니다. 특정 인물의 게시물을 볼 때마다 유독 마음이 불편해지고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면, 과감하게 그 계정을 ‘언팔로우’하거나 ‘숨김’ 처리하세요.

대신 나에게 영감을 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로 당신의 피드를 채우는 것입니다. 당신의 디지털 공간은 당신이 편안함을 느껴야 하는 집과 같습니다.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손님을 굳이 초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 번째는 소셜 미디어를 ‘소비’하는 대신 ‘활용’하는 도구로 인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남의 삶을 구경하는 대신,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배우고 싶은 분야의 정보를 얻거나 취미가 같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긍정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죠.

디지털 세상은 우리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 거대한 정보의 파도에 휩쓸려 가는 대신, 내가 주인이 되어 파도를 타는 서퍼가 되어야 합니다.

작은 거리 두기 실천만으로도, 당신의 마음은 훨씬 더 자유롭고 평화로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당신만의 건강한 거리 두기 규칙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걷고 있어요

우리는 종종 자신을 다그칩니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고, 더 많은 것을 이뤄야 한다고 말입니다.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을 쉬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처럼,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다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멈춰 서면,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며 불안해합니다.

‘나는 너무 느려’, ‘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야’라며 자책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서 있는 곳을 한번 돌아봐 주세요.

당신이 출발했던 지점은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곳보다 훨씬 더 낮은 곳에 있습니다.

당신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 아닙니다. 힘들게, 그리고 꾸준히 당신만의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온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무릎이 깨졌을 테지만, 당신은 다시 일어나 먼지를 털고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대단하고, 칭찬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을 밟는 것보다, 포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계속 걸어가는 과정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나의 발, 거친 숨을 내쉬는 나의 폐, 땀 흘리는 나의 몸. 그 모든 순간이 바로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이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산을 오르고 있고, 나는 나의 산을 오르고 있을 뿐입니다. 각자의 산은 높이도, 경사도, 풍경도 모두 다릅니다.

그러니 나의 속도를 다른 사람의 속도와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습니다. 길가의 예쁜 꽃을 보며 감탄하는 여유를 가져도 좋습니다.

때로는 길을 잘못 들어 잠시 헤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당신의 등산 과정의 일부입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은 멈춰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의 속도로, 당신의 방식으로, 아주 잘 걷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다그치는 목소리를 잠시 멈추고, 지금까지 걸어온 당신의 두 다리를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여기까지 오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고,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다정하게 말해주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그리고 아주 멋지게 당신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속도를 경쟁하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자신만의 풍경을 음미하며 걸어가는 긴 산책과 같습니다. 그러니 조급해할 필요 없습니다. 그저 지금처럼, 당신의 보폭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됩니다. 당신이 내딛는 모든 걸음은 그 자체로 의미 있고 소중합니다. 당신의 길 위에서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