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Safemental

유독 일어나기 힘든 아침 나를 깨우는 사소한 습관들

공유하기
최사라 · · 6분 소요
유독 일어나기 힘든 아침 나를 깨우는 사소한 습관들

“5분만… 딱 5분만 더…”

매일 아침, 우리는 이불 속에서 세상과 타협하며 치열한 전투를 벌입니다. 눈꺼풀은 천근만근이고, 알람 소리는 세상에서 가장 듣기 싫은 소음처럼 느껴지죠. 이상하게도 잠은 잘수록 더 오는 것 같고, 어제보다 오늘이 더 피곤한 것만 같습니다.

특히 계절이 바뀌는 9월의 문턱에서는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가시고 아침 공기가 제법 쌀쌀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이불 속의 온기를 찾게 되거든요. 이불 밖은 춥고 낯선 세상이지만, 이불 속은 너무나 따뜻하고 안전한 나만의 요새 같으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요. 문제는 ‘어떻게’ 일어나느냐입니다. 억지로 몸을 질질 끌고 나가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하루를 시작할 것인가, 아니면 조금이라도 나를 위해 부드럽게 하루를 열어줄 것인가.

오늘은 유독 몸이 무거운 날, 거창한 의지력이나 비장한 각오 없이도 당신을 이불 밖으로 부드럽게 데러다 줄 아주 사소하고 다정한 습관들을 소개할게요.

1. 알람 소리, ‘경보’가 아니라 ‘초대장’처럼

많은 분들이 ‘따르르릉!’, ‘삐-삐-삐-’ 하는 시끄러운 기본 알람을 씁니다. 이런 날카로운 소리는 자고 있던 뇌에 “비상사태야! 일어나!”라고 소리 지르는 것과 같습니다. 아침부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솟구치게 만들죠.

내일부터는 알람 소리를 바꿔보세요. 가능하다면 볼륨이 서서히 커지는(Fade-in) 기능이 있는 앱을 활용하면 더욱 좋습니다.

  • 추천 소리: 숲속의 새소리, 잔잔한 파도 소리, 혹은 좋아하는 피아노 연주곡. 아침을 깨우는 소리가 나를 공격하는 ‘경보’가 아니라, 새로운 하루로 나를 부드럽게 부르는 ‘초대장’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좀비’가 되어 물 한 잔 마시기

일어나자마자 정신을 차리려고 애쓰지 마세요. 그냥 멍한 상태 그대로, 마치 좀비처럼 비틀거려도 좋으니 부엌으로 가서 물 한 잔을 마시는 겁니다. 우리 몸은 자는 동안 땀과 호흡으로 수분을 많이 배출기 때문에, 기상 직후는 가벼운 탈수 상태와 같습니다. 이때 물이 들어가면 멈춰있던 장기들이 깨어나고, 혈액 순환이 돌기 시작하며 뇌에 산소가 공급됩니다.

  • Tip: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자기 전에 머리맡에 텀블러를 두고 자면, 이불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이 바로 마실 수 있어 성공 확률이 높아져요.

3. 침대 위에서의 1분 스트레칭, ‘꼼지락 체조’

눈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는 건 심장에도 무리가 갑니다. 침대에 누운 채로 손가락, 발가락부터 꼼지락거려 보세요.

  1.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해봅니다.
  2. 발목을 빙글빙글 돌려봅니다.
  3. 기지개를 쭈욱 켜며 “으아아~” 하고 앓는 소리도 내봅니다.
  4. 무릎을 세우고 좌우로 가볍게 흔들어 허리를 풀어줍니다.

이 별것 아닌 움직임들이 뇌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자, 이제 슬슬 움직일 준비를 해볼까?”*라고요.

4.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빛 마중하기

9월의 아침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여름의 습기가 사라진 건조하고 청량한 공기, 그리고 더 깊고 투명해진 햇살. 일어나기 힘들다면 창가로 기어가서라도 커튼을 딱 한 뼘만 열어보세요.

우리 뇌는 햇빛을 감지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멈추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분비하기 시작합니다. 빛은 가장 강력한 천연 각성제입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 서늘한 아침 공기를 깊이 들이마셔 보세요.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그 상쾌함이 머릿속의 안개를 걷어내 줄 거예요.

5. 나를 위한 작은 포상 준비하기

아침이 기다려지지 않는 이유는, 일어나서 해야 할 일들이 ‘의무’로만 가득 차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출근, 등교, 집안일… 그래서 아침에 나만을 위한 아주 작은 즐거움을 심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일어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 원두커피 내려 마셔야지.”
  • “어제 사 둔 맛있는 요거트 먹어야지.”
  • “샤워할 때 좋아하는 유칼립투스 향 바디워시 써야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단지 그 작은 즐거움 하나 때문에 이불을 걷어낼 명분이 생긴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6. 잠시 멍 때리는 시간 허락하기 (Morning Meditaion)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뉴스나 SNS를 확인하시나요?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들은 뇌를 피로하게 만듭니다. 눈을 뜨고 5분 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있어 보세요. 창밖을 멍하니 봐도 좋고,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를 손으로 느끼며 앉아있어도 좋습니다.

“오늘도 무사히 눈을 떴네. 고마운 일이다.” “오늘 하루도 나에게 다정한 하루가 되기를.”

이런 짧은 확언이나 기도를 마음속으로 읊조려보세요. 하루의 시작을 스마트폰 속 타인의 삶이 아닌, 온전한 ‘나의 시간’으로 채우는 것입니다.

7. 이불 정리는 ‘성취감’의 시작

침대에서 나오자마자 내가 덮고 잤던 이불을 탁탁 털어 반듯하게 개어보세요. 미 해군 제독 윌리엄 맥레이븐은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하라”고 했습니다. 이 사소한 행동 하나가 하루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성취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를 뒤로하고 방을 나설 때, “나는 오늘 하루를 통제할 준비가 되었다”는 무의식적인 자신감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지친 하루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 잘 정돈된 침대가 당신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거예요.


마음지킴이의 응원

유독 일어나기 힘든 날은 몸이 게으른 게 아니라, 마음이 쉼을 원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조금 늦게 일어나도, 조금 느리게 움직여도 괜찮습니다.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는 “많이 피곤했구나” 하고 토닥여주세요.

오늘 하루도 당신의 속도대로,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시작되기를 응원합니다. 당신의 아침이 어제보다 조금 더 상쾌하고 다정하기를 바랍니다.


🚀 행동 설계의 법칙

“스탠퍼드 대학교 행동설계연구소 BJ 포그(BJ Fogg)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동기’는 변덕스럽기 때문에 믿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효과적인 변화는 양치질 후 스쿼트 1회처럼 아주 사소한 행동을 기존 일상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Share this insight

최사라

습관 형성과 동기 부여를 돕는 라이프 코치. 당신 안에 잠든 잠재력을 깨우고, 더 나은 나로 성장하는 구체적 전략을 코칭합니다.

작성자의 모든 글 보기 →